증권사  자산건전성 저하 속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수익 회복속도에서 차별화를 나타내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증권사 자산건전성 저하 속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수익 회복속도에서 차별화를 나타내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준금리 인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침체 등 각종 파고를 넘어온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하반기 밸류업 프로그램, 국내외 주식거래대금 증가 속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수익 회복 속도에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SK증권의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강등했다. 하나증권의 선·후순위 채권의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 선순위 채권의 등급전망 역시 Stable→Negative 로 변경, 단기신용등급은 A2로 유지했다.

나신평은 이들에 대해 공통으로 "부동산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대규모 대손비용이 발생했고 IB(기업금융) 부문 부진도 이어지면서 실적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국내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주식거래량이 늘면서 위탁매매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부동산금융에 의존도에 따라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회복 속도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열풍 등 미국주식 상승에 따른 해외증권 수탁수수료 증가와 DCM(채권발행시장), 부동산금융 확대에 힘입어 위탁매매 부문과 IB부문이 개선되면서 총 수수료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NH투자·한국·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17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6.2%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우려보다 양호한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과 견조한 해외주식 수수료에 따른 것이다.

실적 회복 개선세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주로 부동산금융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의 실적 개선세는 다소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규모별로 ROA(자산수익률) 개선 수준을 살펴보면 ▲미래에셋과 한국투자증권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전년 동기 대비 22.0%, ▲대신·교보증권 등 자기자본 1~4조원 대형사는 8.2% 늘어난 반면 ▲유진·DB금융투자 등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사는 -7.0%로 오히려 감소했다.

윤재성 나신평 연구원은 " 종투사의 경우 해외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기초자산의 평가손실 위험이 상존하고 있고, 대형사 및 중소형사의 경우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여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형사는 리스크 관리와 사업다각화를 위해 부동산금융을 축소하고 정통 IB 부문 확대를 위한 인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본여력이 큰 대형사와의 경쟁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