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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고조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상승세다.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전 등락을 반복하던 금값은 이날(3일) 이후 계속 올라 9일 사이 5%에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12일) 오전 9시39분 기준 금은 g당 12만593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3일 g당 12만원에 거래됐던 것을 감안했을 때 9일 동안 무려 4.9% 상승했다.
금값은 지난 10월24일 g당 13만297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1월15일인 g당 11만586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g당 11만~12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취급하는 골드바 판매액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4일엔 골드바가 15억원 이상 팔렸다. 통상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평균 7억~8억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최소 2배 이상이 팔린 셈이다.
지난 5일 9890만원, 6일 13억3500만원에 이어 9일엔 16억1700만원 이상의 골드바가 판매됐다. 최근 금값 상승에는 정국 불안에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게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정치적 불안정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차익실현보다 금을 매입하려는 동기가 더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16년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때도 국내 금값이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엄 이후 탄핵정국과 금융시장 불안정 때문에 실물 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가격이 지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금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며 금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무역 분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헤지하기 위해 안전자산으로 귀금속에 대한 수요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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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시대 미래산업부 전민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