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넘버원만 키워라' 특명…CJ, 식품·바이오 재편 속도
이재현 현장경영 메시지, 자동화·신소재·웰니스 확장으로 실행
내수 한계 극복 위한 해외 밸류체인 재편…식품·바이오가 뼈대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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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가 식품과 바이오 사업을 중심축으로 글로벌 종합기업 정체성 재정비에 나섰다. 단기 실적 반등보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을 다시 세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과 유럽 중동 등 해외 현장을 점검하며 내놓은 메시지도 차별화된 사업 육성과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조4512억원, 영업이익은 460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2%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전망한 CJ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1조2906억원, 영업이익 702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3.6% 증가한 수치다. 이 회장의 사업 구조 재편 과정이 점진적으로 이익 개선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최근 미국 현장경영에서 "Only One, Next One, Number One. I like One"이라고 강조하며 한국과 미국이 원바디(One Body), 원스피릿(One Spirit), 원팀(One Team)으로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해외 법인을 수출 거점으로 두는 수준을 넘어 현지 생산과 유통, 브랜드 운영을 하나의 사업 체계로 묶으라는 의미로 읽힌다. 미국 시장에서 건강한 K라이프스타일을 일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문도 식품을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 정체성을 현지 소비 기반 위에서 다시 세우겠다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
유럽과 중동 현장 메시지도 일관됐다. 이 회장은 유럽에서 "K웨이브 놓치지 말고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중동에서는 "절실함으로 글로벌 신영토 확장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 K컬처 확산을 일회성 수요에 그치게 하지 말고 식품과 바이오 같은 실물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해 현지 시장에 안착하라는 주문이다.
국내 인구 구조 변화와 내수 성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식품·유통 업계의 해외 시장 확대 필요성은 더 커졌다. CJ도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생산·유통망을 묶는 쪽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CJ가 식품과 바이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은 글로벌 확장을 위한 초석으로 풀이된다.
식품 부문은 이 회장의 메시지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이다. CJ제일제당은 냉동김밥 전 공정 자동화 체계를 구축했다. K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해 품질 균일화와 생산 효율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 맞는 표준 생산 체계를 갖추려는 조치다. 육상양식 김 상업화 시설 착공도 완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원재료 수급 안정성과 미래 식품 소재 경쟁력을 함께 확보하려는 시도다.
바이오 부문은 Next One이 향하는 방향을 보여준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사업을 확대하며 헬스앤웰니스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식품과 바이오 경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작업이다. 전통적 기반인 식품에 이어 바이오를 그룹의 다음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다.
계열사 간 연계 강화는 원팀 메시지와 맞물린다. CJ대한통운은 해외 물류 거점을 확대하며 주요 계열사의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한다. 식품과 바이오가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과 유통 물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개별 계열사가 따로 움직이기보다 그룹 차원 밸류체인으로 묶는 방식이 사업 구조 재편의 핵심 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식품·뷰티·콘텐츠·물류 등 핵심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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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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