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건강 간편식 경쟁력을 강화하며 편의성 중심이던 간편식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간편식 시장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빠르게 먹는 식사'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식사'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잡곡밥·고단백 제품으로 시장 주도에 나섰다.


1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잡곡밥 브랜드 '햇반 라이스플랜'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1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5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비비고 생선구이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연매출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국물요리 매출은 같은 기간 12% 늘었다. 건강을 앞세운 제품군 전반이 성장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의 전략 핵심은 영양 경쟁력 강화에 있다. 과거 간편식은 조리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단백질과 잡곡, 원물 등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 간편함만으로는 소비자 선택을 받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 됐다는 판단이다. 식단 관리 수요가 커지면서 제품 설계 방향이 함께 바뀌고 있다.


대표 사례는 햇반 라이스플랜이다. 파로와 현미, 귀리 등 다양한 잡곡을 배합해 영양과 포만감을 높였다. 밥짓기가 번거로운 잡곡밥을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비비고 생선구이 역시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지난해 말 출시한 '비비고 연어 스테이크'는 단백질 11g과 오메가3 지방산(EPA·DHA)을 함유한 제품이다. 밥반찬뿐 아니라 샐러드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출시 5개월이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넘어섰다.


국물요리는 원재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갈비탕 등 프리미엄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과 원물 함량을 높인 '듬뿍' 시리즈가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듬뿍 시리즈 가운데 소고기듬뿍미역국과 소고기듬뿍설렁탕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4%, 21% 증가했다. 원재료 구성과 품질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가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영양 정보 전달 방식을 강화한다. 최근 비비고 생선구이 제품군에 자체 개발한 영양 성분 표시 엠블럼 '뉴트리체크'(Nutricheck)를 도입했다. 단백질 등 주요 영양 성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을 비교할 때 성분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소비 성향을 반영한 전략이다.


건강 수요 확대는 간편식 시장의 경쟁 기준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었다. 최근에는 단백질 함량과 잡곡 비율, 원재료 구성 등을 함께 확인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 간편식이 한 끼를 해결하는 제품을 넘어 일상 식단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구매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식품업체들의 제품 개발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메뉴 다양화와 조리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과거와 달리 현재는 고단백·저당·원물 함량 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가 맛과 가격뿐 아니라 건강까지 함께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제품 경쟁력의 기준이 영양 설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간편식 시장은 식단 관리 일상화와 맞물려 성장 방향이 바뀌고 있다. 다이어트나 체중 관리에 국한됐던 건강 식단이 일상 소비로 확산하면서 간편식 역시 영양 균형을 갖춘 식사로 진화하고 있다. 건강과 편의성을 함께 갖춘 제품 비중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간편식은 바쁜 일상을 위한 대체 식사 성격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영양정보와 원재료를 확인하고 비교하면서 구매하는 소비 성향이 확대되고 있다"며 "식품기업들은 기능성 요소를 강화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건강 중심 간편식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국물요리 라인업을 추가하고 건강 수요를 반영한 제품군을 늘릴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H&W(헬스앤웰니스) 트렌드 확산으로 간편식에서도 영양과 품질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식생활에 맞춘 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