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진천 냉동김밥 자동화 설비와 글로벌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새 품목의 양산·수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서 냉동김밥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만두와 즉석밥에 이어 냉동김밥까지 사업 포트폴리오에 올리며 카테고리 확장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일 제품의 단기 흥행에 기대기보다 시장성이 확인된 식품이나 새로 포착된 트렌드 상품을 표준화된 생산 공정에 올려 빠르게 양산하고 유통망에 안착시키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전략적 확장의 배경에는 실적 체력이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26년 1분기 식품사업부문에서 매출 3조383억원, 영업이익 13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1.4% 증가한 수치다. 기존 주력 식품 포트폴리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냉동김밥과 같은 신규 품목 확대에도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경쟁력의 무게중심이 개별 브랜드 인지도나 단기 흥행보다 생산·유통 인프라의 완성도로 옮겨가고 있다. 새로운 수요가 확인된 품목을 얼마나 빠르게 표준화하고 양산해 국내외 유통 채널에 안착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이 만두와 즉석밥, 피자에 이어 김밥까지 사업 확장에 나서는 흐름도 이런 업계 변화 속에서 나온 행보로 읽힌다.
진천 CJ블로썸캠퍼스 자동화 생산라인. /사진=CJ제일제당


대표적으로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 구축한 냉동김밥 자동화 생산시설이 있다. 속재료 투입부터 김밥 커팅, 트레이 담기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했다. 단순히 김밥 생산라인 하나를 추가한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수요가 확인된 품목을 빠르게 표준화·양산 체계에 올릴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이 설비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호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올해 하반기 미국 현지 그로서리 스토어 입점도 넓힐 계획이다. 냉동김밥을 단기 유행에 머무는 상품이 아닌 글로벌 유통 채널에 안착 가능한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생산 거점도 초격차 경쟁력 중 하나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호주, 유럽 등 17개국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생산시설은 총 34개를 보유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두나버르사니에서는 유럽 K푸드 신공장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는 아시안푸드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두 공장은 각각 2026년 하반기, 2027년 완공 예정이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제품이 개발되거나 유행 상품이 포착됐을 때 이를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키고 확산시킬 수 있는 글로벌 인프라가 강점"이라며 "국내외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고, 개발 이후 양산 단계로 넘어가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