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밀리고 중국차 뜨고…BYD, 수입차 시장 4위 '껑충'
올해 1~5월 7023대 판매, 렉서스·토요타·혼다 모두 앞질러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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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등 주요 일본 브랜드를 모두 제친 데 이어 수입차 판매 순위 4위에 오르며 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일본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도하던 수입차 시장이 미국·중국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국내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는 14만59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BYD는 7023대를 판매하며 테슬라(4만5020대), BMW(3만2583대), 메르세데스-벤츠(2만4211대)에 이어 브랜드별 판매 4위를 기록했다. 렉서스(6125대), 볼보(5791대), 아우디(5565대)보다 많은 판매량이다.
BYD의 약진은 단순한 신생 브랜드 성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는 오랫동안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다음으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특히 토요타와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했고 혼다 역시 대중 수입차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BYD는 단일 브랜드 기준 주요 일본 브랜드를 모두 앞섰다. 1~5월 누적 판매량 기준 렉서스는 6125대, 토요타는 3786대, 혼다는 352대를 기록했다. BYD는 일본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렉서스보다도 898대 더 많이 팔렸다. 토요타와의 격차는 3237대, 혼다와는 6671대에 달한다.
일본 브랜드의 부진은 시장 성장세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1~5월 일본계 브랜드 판매량은 총 1만2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시장이 32.3%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지난해 10.0%에서 올해 7.0% 수준으로 낮아졌다.
브랜드별로는 렉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고 혼다는 65.2% 급감했다. 토요타만 2.6% 증가했지만 시장 성장률에는 크게 못 미쳤다. BYD는 같은 기간 702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558.8%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4.81%까지 확대됐다.
BYD 성장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확대가 있다. 올해 1~5월 수입 전기차 등록대수는 6만43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6.2%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44.1%까지 확대됐다. 가솔린 차량은 17.7% 감소했고 디젤 차량은 43.8% 줄었다. 하이브리드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무게 중심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면서 BYD가 수혜를 입고 있다. BYD는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자체 공급망을 구축한 전기차 업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소비자층을 넓히고 있다.
대표 모델인 시라이언7은 5월 한 달 동안 655대가 등록되며 수입차 모델별 판매 순위 6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3360대로 테슬라 모델Y, 모델3, BMW 5시리즈 등에 이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BYD 성장은 단순히 한 브랜드 성공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 전동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입차 시장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일본 하이브리드 브랜드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전기차를 앞세운 미국과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BYD 성장세는 수입차 시장의 세대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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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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