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전기차 브랜드 BYD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전시된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전기차 시장 1위 BYD의 내수 점유율이 급락하며 중국 자동차 산업이 '양적 성장'에서 '기술 경쟁' 중심으로 재편되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 체계 전환과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저가·대중형 중심 전략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에 따르면 BYD의 중국 내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25년 1분기 13.4%에서 같은 해 4분기 14.2%로 소폭 상승했으나 2026년 1~2월에는 7.1%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판매량도 19만1000대에 그치며 28만9000대를 기록한 지리자동차에 밀려 내수 1위 자리를 내줬다.

BYD의 성장 둔화는 단순한 수요 변동이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의 결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2024년 말부터 이어진 점유율 정체는 업체 간 가격 경쟁 격화에 따른 내권(內卷) 현상의 영향이며 2026년 초 급락은 정부의 정책 변화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기술 격차 축소와 제품 동질화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규제 환경까지 바뀌며 부담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차 에너지 소비 기준을 기존 권고 수준에서 강제 규격으로 전환하고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폭을 축소하는 등 정책 기조를 '보급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선회했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 기준이 기존 43km에서 100km로 상향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차종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책 변화는 시장 구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가·소형차 중심 라인업은 위축되는 반면 중대형·프리미엄 차량 비중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업체 간 차별화 요소는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능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동화 기술 간 경쟁 구도 역시 재편될 전망이다. 규제 준수 비용이 높아지면서 PHEV의 상대적 매력이 낮아지고, 에너지 효율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향후 중국 자동차 산업이 구조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지원 축소와 기술 요구 수준 상승을 견디지 못하는 중소형 업체를 중심으로 퇴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시에 주요 업체들은 브랜드 재정립과 함께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BYD 역시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고속 충전 기반 전동화 기술과 자율주행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서는 등 전략 전환을 시도 중이다.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조사실 책임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시장 산업은 2026년을 기점으로 다시금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BYD를 포함한 중국 완성차사들은 아직 내수 의존도가 커 규제 대응 실패 시 타격이 크고 규제 대응 활동이 해외 개척에도 도움이 되어 적극성을 띨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