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에 400km 주행' BYD, 배터리로 전기차 판도 바꾼다
배터리 제조사에서 완성차 거인되다
베이징=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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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가 배터리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완성차와 충전 인프라를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드웨어 혁신을 앞세워 소프트웨어 중심(SDV) 경쟁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개막한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6)' BYD 전시관은 개장 직후부터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많은 신차가 전시됐으나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슈퍼 e-플랫폼' 전시 구역이었다.
1995년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한 BYD는 이번 모터쇼에서 배터리·구동 시스템·충전 인프라를 모두 내재화한 전동화 기업의 위상을 분명히 했다. 실험실 단계에 머물던 초급속 충전 기술과 극한 환경 대응 성능을 양산차에 적용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전기차 최대 약점으로 꼽혀온 충전 시간을 사실상 내연기관 수준으로 단축했다. BYD는 이를 '5·9·30'라는 숫자로 압축해 제시했다. 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70%를 충전하고 9분이면 97%에 도달한다는 의미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저온 성능도 개선해 영하 30도 환경에서도 12분 충전을 구현했다.
이 같은 성능을 가능케 한 기반은 '슈퍼 e-플랫폼'이다. 구동 시스템과 배터리 등 전 요소를 1000V급 이상으로 설계해 최대 1.36MW(1360k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는 초당 2km 주행거리를 충전하는 속도로, 5분 충전만으로도 약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셀부터 시스템까지 직접 설계·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경쟁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현장에서 공개된 플래그십 SUV '그레이트 탕'과 세단 '씰 08'은 BYD가 지향하는 미래차의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그레이트 탕은 BYD 왕조(Dynasty) 라인업을 대표하는 3열 대형 SUV다. 픽셀 디지털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동식 사이드 스텝,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시스템 등 프리미엄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2+2+3 구조의 7인승으로 2열 캡틴 시트를 기본 적용했으며 3열 역시 전동 조작과 각종 편의 기능을 갖췄다. 130.15kWh 용량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CLTC 기준 850km를 주행할 수 있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 최고출력은 585kW(약 796마력)에 달한다.
오션 시리즈 플래그십 세단인 씰 08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션 에스테틱 2.0'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대형 세단이다.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CLTC 기준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5분 충전으로 약 400km를 달릴 수 있으며 후륜 조향과 DiSus-A 에어 서스펜션, 최신 ADAS를 적용해 대형 세단 특유의 안락함과 민첩한 주행 성능을 동시에 구현했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모델의 최고출력은 510kW(약 694마력)다.
BYD의 자신감은 왕촨푸 회장의 행보에서도 드러났다. 공식 개장 전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왕 회장은 덴자, 양왕 등 산하 주요 브랜드관을 직접 돌며 개발 책임자들로부터 세부 사항을 보고받았다. 특히 신형 세단 실 08에 직접 올라 내부 공간과 주요 기능을 세밀히 점검하며 현장 경영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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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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