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개막한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6) 메르세데스-벤츠 전시관. /사진=최유빈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24일 막을 올린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6)에서 현지 기술 생태계와 밀착한 신차와 전략 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Momenta)와의 협업 결과물과 함께 도심 주행에 특화된 차세대 주행 보조 시스템을 공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신형 S-클래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해당 차량은 복잡한 중국 도심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고도화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완성도를 높이며 고도화된 지능형 주행 기술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 수요를 겨냥했다.


기술 핵심은 이번에 공개된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MB.DRIVE ASSIST PRO) 패키지다. 이 시스템은 주차부터 목적지 도착까지 지원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 주행 보조에 초점을 맞췄다. 10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 등 총 27개의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초당 최대 254조회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슈퍼컴퓨터로 전달돼 정밀한 주행을 구현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 전시된 GLS SUV. /사진=최유빈 기자


신호등 대응과 차선 변경, 교차로 상황 등 혼잡한 도심 교통 속에서 '협조적 조향' 기능을 제공한다. 운전자가 조향에 개입하더라도 시스템이 해제되지 않고 보조 기능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는 SAE 레벨 2 기반 기술로, 스티어링 휠을 가볍게 잡아야 하는 '핸즈온'(Hands-on) 방식이며 주행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


해당 시스템은 2025년 말 중국 시장에 출시된 디 올-뉴 CLA를 시작으로 올해 중 미국, 2027년 초 유럽(ECE) 시장에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전략 모델인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롱 휠베이스'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인 GLC의 전기차 버전으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을 탑재해 직관적인 디스플레이 조작 환경을 구축했다. 새로운 크롬 그릴의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함께 차세대 전동화 기술을 적용해 강력한 주행성능과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벤츠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현지 자율주행 기술력을 수용해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장 관계자는 "중국 내 기술 생태계와의 깊은 통합이 향후 벤츠의 전동화 및 디지털 전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