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를 떼지 못한 유치원생 부모에게 직접 기저귀를 갈아줄 것을 요구하는 규정이 신설돼 화제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영국 지방자치단체가 기저귀를 떼지 못한 유치원생 부모에게 유치원에 와서 직접 기저귀를 갈아줄 것을 요구하는 규정이 신설됐다.

지난 8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북부에 있는 블레이뉴 겐트 시의회에서는 최근 유치원 교사가 의학적으로 인정된 필요성이 없는 한 원아의 기저귀를 갈아입히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해당 규정에는 만약 자녀가 기저귀를 떼지 못한 채 유치원에 입학했다면 학부모가 유치원에 와서 기저귀를 갈아입혀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이의 배변 훈련 시기는 성장 발달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만 2세(생후 18~42개월)에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영국 현지 어린이 단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 영국 아동 4명 중 1명이 배변 훈련을 받지 못했고 학부모 50%는 배변 훈련이 '전적으로 부모가 담당해야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로라 돌 전국교장협회 사무국장은 "배변 훈련을 받지 않은 아동의 유치원 입학이 교사들의 업무에 엄청난 지장을 초래한다"며 "7~8세 어린이도 변기에 앉아 있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정부의 급작스러운 정책 시행에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BBC에 "오늘 딸이 학교에서 소변을 봤는데 학교 측에서 연락이 왔다. 당혹스러웠다"며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다행이지만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조금만 더 시간을 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 밝혔다.

한 어린이 단체는 "아이가 더러워진 기저귀를 입고 부모를 기다리는 행위는 아동 학대"라는 주장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