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임윤지 기자 = 대통령경호처장 직무대행을 수행 중인 김성훈 차장은 22일 김건희 여사에게 비화폰(도청방지 휴대전화)이 제공됐다는 의혹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국회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은 경호처가 김건희 여사에게 비화폰과 함께 일반·보안 유심칩 1개씩, 대통령 내외 포함 총리·장관 비화폰 전화번호 목록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갤럭시) S20 5G 모델 비화폰 1대를 김건희 씨에게 지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김 차장은 확인을 거부하며 "세세한 사항까지 제가 알 수도 없는 영역"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김 차장이 대통령실 비화폰 서버 관리자에게 12·3 비상계엄 주요 관련자 통화기록을 지우도록 했다는 의혹을 따져 물었다.

하지만 김 차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김 차장은 "비화폰은 보안장비로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비화폰 서버는 특성상 작동으로 삭제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 질의에서도 두 사람은 비화폰 삭제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윤 의원은 "서버가 1개월 동안 유지되는 것으로 안다"며 "차장이 12월 말에 담당자에게 삭제를 지시한 것은 3일 내란 전후 기록을 삭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제보를 받았는데 부정하나"라고 물었다.

김 차장은 "서버는 최초 세팅(설정) 때 2일마다 자동 삭제가 되도록 세팅돼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경호처 사내망에 영장 집행 저지를 비판하는 글이 게시됐다가 삭제됐던 일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차장이 "게시글 삭제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하자, 윤 의원은 "차장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차장은 "내용이 부적절하니 다시 검토해서 (게시를) 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청문회에는 영장 집행 저지에 반대 입장을 내비쳤던 경호부장들도 참석했다.

신변보호를 위해 가림막 뒤에 앉은 남 모 부장은 "회의 때 현장 지휘관 대부분은 2차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며 "일부 지휘관은 협조하지 말아야 한다고 의견을 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남 부장은 집행 저지에 반대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 조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군사기밀 누설 혐의가 확인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장 모 부장 역시 "2차 집행 때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이유로 직무배제됐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장 부장은 "효력과 강제성이 없는 지시라는 관련 부서 답변을 받아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무배제 조치를 내린 상급자는 이광우 경호본부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