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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아군 피해를 줄이면서 적을 쉽게 제압하려면 적보다 먼 거리에서 미리, 정확히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엔 투석기, 대포 등이 원거리 무기로 쓰였다면 현대전에선 최첨단 정밀 유도무기체계가 핵심으로 꼽힌다.
'K-방산'은 전차와 장갑차, 전투기과 함께 첨단 레이더와 유도무기까지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중률이 100%에 가까운 성능에 기존 주요국의 제품보다 가격도 저렴해서다.
과거의 원거리 무기 중 여러모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건 조선시대(세종30년) 제작된 원거리 로켓추진 다연장 화살 '신기전'(神機箭)이다. 설계도가 남아 있어 복원 발사가 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켓화기로 꼽힌다.
1993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의 채연석 교수는 대전에서 첫 공개 발사 테스트를 했고, 2013년 고양시에서 세계 최초 2단 로켓 산화신기전의 위용을 재현했다. 사거리는 종류에 따라 150m에서 최대 900~1000m로 알려졌다. 신기전은 발사체 크기와 종류 등에 따라 총 4가지로 구분됐다고 한다.
현재는 LIG넥스원의 '궁'(弓) 시리즈가 명맥을 잇는다. 2016년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과 '비궁'으로 불리는 '2.75인치 유도로켓 체계'(차 탑재형) 초도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해병대를 시작으로 해군, 육군에 단계적으로 전력화됐다. '비궁'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2012년부터 약 3년에 걸쳐 개발됐다.
'비궁'은 다수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고 차 탑재형으로 기동성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표적탐지·발사통제 장치가 한 차에 탑재돼 단독작전이 가능하다.
대 탄도탄 요격체계 '천궁'도 있다. 2020년부터 전력화돼 양산 중인 '천궁 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 다수의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다.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 2018년 양산을 시작했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기아 등 다수의 방산업체들이 체계 개발에 참여했다.
보병용 대공 유도무기 '신궁'(수출명 카이론·CHIRON)은 2006년부터 전력화됐다.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이 개발해 국산화율 90%를 달성한 무기다. 2014년 유도무기의 '눈과 뇌'로 불리는 탐색기(Seeker)를 LIG넥스원이 독자개발, 국산화했다. '신궁'은 2색 탐색기(2-Color Seeker)를 통해 항공기의 엔진 배기열과 플레어의 온도 차이를 구분, 명중률을 높였다.
보병용 대전차 중거리 유도무기인 '현궁'도 있다. 해외에서 AT-1K '레이볼트'(Ray Bolt)로 유명한 현궁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전체 개발을 담당하고, LIG넥스원이 유도탄 체계종합 및 생산을 맡았다. 유사 무기체계인 스파이크(이스라엘), 재블린(미국)에 비해 관통 능력과 유효사거리가 늘어났다. 표적의 상부(Top)와 정면(Direct) 공격이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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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