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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우리나라 거대 양당 정치에서 중도층은 선거 때마다 승패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터로 통한다. 그러나 중도층은 양극단의 열성 지지층에 비해 결집력이 낮은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평소엔 '집토끼'를 중심으로, 선거 시기엔 '산토끼' 표심 구애에 집중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여야 양측에서 모두 정치 고관여층들이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윤 대통령 자신이 탄핵 반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신하고 있다. 여당도 이에 호응해 진보성향의 헌법재판관과 윤 대통령을 수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비판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태를 촉발한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를 요구하며 당 차원의 사과는 하지 않고 있다.
이런 행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여론이 여당에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달 23~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4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1.1%p 낮아진 45.4%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2.7%p 높아진 41.7%로 조사됐다. 지난 5주 동안 지속됐던 국민의힘 상승과 민주당의 하락이 모두 멈췄고, 양당 간 차이는 3.7%p로 1주 만에 오차범위 내로 다시 좁혀졌다.
이념 성향별로 살펴보면, 보수층 74.6%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반대로 진보층 78.9%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다만 본격 선거전에 접어들면 각 진영의 전략은 확연히 달라진다. 여야 모두 고정 지지층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중도층은 선거의 최종 결과를 좌우하는 키로 꼽힌다.
선거 때마다 극심한 진영 논리와 정치 양극화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층을 겨냥한 제3정당이 등장하는 배경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2016년 창당해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호남표를 대거 가져오며 제3지대 신호탄을 쏜 국민의당은 대선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교섭단체를 구성, 원내 3당 지위를 확보했다.
2017년 창당한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구성해 원내 4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제3지대 실험은 번번이 실패했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후 내홍을 거듭하며 국민의당과 합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이 됐다가 공중분해 됐다.
개혁신당도 제3지대 대통합을 기치로 출범했다가 합당이 깨지며 지난해 4·10 총선에서 원내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에 "중도층은 특정 정당에 대한 강력한 지지층이 아니다"라며 "(선거에서) 지지표보다 응징된 쪽을 추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 여파에도) 중도층이 민주당을 완전히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조기 대선이 있다면) 민주당은 긴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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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