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머지않아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친한동훈계에서 나온다. 등판 시기를 두고 고심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잠행 기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며 정치적 구상을 구체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친한계 의원은 4일 뉴스1에 "한 전 대표의 등판이 무르익었다는 표현을 쓸 수 있다"며 "정해지지 않았지만, 복귀 시점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가 등판 시기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윤 대통령이 정국의 중심에 있는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에 찬성한 만큼, 강성 지지층이 결집한 현재의 국면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가 대권 행보를 시작하는 시점으로서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다른 친한계 인사는 "윤 전 대통령이 보수의 중심이 된 현재의 국면이 지나가야 한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이번 주말 등판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중도 소구력'을 등판의 명분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합리적 보수의 목소리가 사라진 여권에 이를 대변하는 주자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대표 시절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한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3대 요구'를 윤 대통령에게 공개 제안했다. 친윤석열계 일색이라 평가받던 국민의힘에서 비판적인 주장을 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한 셈"이라며 탄핵안 찬성을 제외하고는 대안이 없다고 호소했고 결국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대한 책임론이 당내에서 불거졌고, 한 대표는 결국 친윤계의 거센 항의 끝에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성찰할 시간을 갖겠다"는 말을 남긴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다양한 인사들과 잇따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나며 '플랜'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 인사는 "등판 시점에 맞춰 개헌 등 다양한 의제를 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