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김은옥 기자


KB금융그룹이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을 달성했다. 국내 금융지주 중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을 돌파한 곳은 KB금융이 처음이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인 카드·증권·보험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40%까지 늘었다.


5일 KB금융지주는 지난해 5조 7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은 희망퇴직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57.7% 줄어든 68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이자마진 하락에도 금리 인하 기대로 대출 수요가 늘면서 대출 평균잔액이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도 꾸준히 확대됐다.


연간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3%, 1.78%로 각각 0.05%포인트 하락했다. 그룹의 4분기 NIM은 1.98%로 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오르고, 은행도 4분기 NIM이 1.72%로 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조달비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은 개선됐다.

수수료이익 증가에 비은행 계열사 약진

연간 순수수료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카드는 실적 회원이 늘며 이용금액이 증가한 덕에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997억원 늘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펀드판매 수수료가 9.1% 증가했다.

일반 관리비는 6조9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0.7%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조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21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의 신용위험에 적립한 선제적 충당금이 편입됐다. 은행이 차주의 신용도 개선으로 충당금 2630억원을 환입한 영향이다.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65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5% 증가했다. 지난해 그룹의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3%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24%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말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5%로 9월 말 대비 0.03%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NPL에 대비한 충당금 비율도 150.9%로 지난 9월 말보다 5.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말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0.33%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 부채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은행의 원화 대출금 잔액은 363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4%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시장 거래량 증가 영향으로 같은 기간 6.2% 늘었으며 기업대출도 6.6% 증가했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비중은 카드·증권·보험의 약진으로 2023년 33%에서 지난해 40%까지 늘었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이 5857억원으로 WM(자산관리) 사업 성장에 따른 금융상품 판매 수익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50.3% 확대됐다. KB손해보험도 83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었다"며 "앞으로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