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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미국 최고 권위와 전통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가 과연 내년에는 K팝 아이돌에게 사상 처음으로 상을 줄까. 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최근 들어 매주 글로벌 신기록을 세우면서, 그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제67회 그래미 어워즈가 열렸다. 아쉽게도 지난 2024년에 이어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K팝 아티스트들의 이름은 후보에도 없었다.
K팝 아티스트가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것은 2023년 방탄소년단이 마지막이다. 이들은 2021년 초 열린 제63회 때 '다이너마이트', 2022년 초 개최된 제64회 때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23년 제65회 때는 콜드플레이와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옛 투 컴'으로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후보가 됐다. 더불어 '마이 유니버스'가 속한 콜드플레이의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가 '앨범 오브 더 이어' 부문에 노미네이트, 3년 연속 후보에 등극한 바 있다.
팬덤 인기보다 전문가들의 평가를 더욱 중요시 하는 그래미 어워즈의 성격상, 세계적 팬덤을 자랑하는 K팝 스타들은 유독 이 시상식의 벽을 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내년 열리는 68회 그래미 어워즈는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지난해 10월 로제가 세계적 가수 브루노 마스와 함께 발표한 곡 'APT.'(아파트)가 최근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서 2주 연속 3위를 차지하며 대중적 인기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로제는 내년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 될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 국내 중계를 맡은 가수 이상순과 김영대 평론가 역시 "내년 그래미 어워즈에 로제가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제의 곡 '아파트'는 이번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탁 기간 이후 발표된 곡이라, 애초부터 노미네이트될 수 없었다. 하지만 내년 열리는 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심사 대상이 된다. '아파트'가 공개된 지 4개월이 됐음에도 여전히 글로벌하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이 기세가 유지된다면 그래미 어워즈에 후보로 오늘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또한 이번 그래미 어워즈는 '변화'를 강조하며 다양성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 그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 로제는 한글 가사와 게임에서 착안한 멜로디의 '아파트'를 통해 음악적 실험성과 도전 정신을 보여줬기에, 내년 그래미에서의 기대감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선 하비 메이슨 주니어 그래미 회장이 직접 나와 "그래미가 그간 비판을 받았고, 이후 우리는 연구했고 고민하며 발전하려 했다"라고 말하며 그래미 어워즈를 보이콧했던 위켄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의지는 K팝 아티스트들에 대한 문턱도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심재걸 대중문화평론가는 뉴스1에 내년 로제의 그래미 수상 가능성을 묻는 말에 "글로벌 인기를 얻을 정도로 큰바람을 일으켰지만, 구성이 단조롭고 메시지적인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라면서도 "다만 놀이 문화 속 멜로디를 노래로 완성했다는 실험성과 도전성은 의미가 깊고, 음악의 본질적 기능 측면에서 브루노 마스와 함께 시너지를 내며 전 세계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 역시 또 다른 시사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년이 지나서도 그래미 심사위원단에 기억될지는 물음표이나, 아시아 아티스트에게 아직도 두텁기만 한 그래미의 벽을 깰 수 있는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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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