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11일 한국금거래소 시세. /사진=뉴시스


트럼프 발 관세 폭탄 우려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관심이 모인다. 국내 금값은 최근 한 달 새 23.9% 오르는 등 급등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은 1g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40원(0.34%) 내린 15만8870원에 거래됐다. 이날 금은 장 중 최고 00.49% 올라 16만2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서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최근 금은 급등세를 보이며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12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금은 13.33%, 한 달 동안은 23.98%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25.30% 급등했다.


'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며 거래대금도 치솟고 있다. 이날 금 거래대금은 1007억158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1051억7824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초로 당일 거래대금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6일 1070억4444만원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 11월 한 달 거래대금은 5420억7670만원, 12월 거래대금은 3888억6504만원, 1월 거래대금은 4516억605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는 6138억6992만원을 기록하며 지난 1월 거래대금을 일찍이 추월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올해 2월 국내 금 거래대금. /그래픽=김은옥 기자


금 관련 투자 상품인 ETF(상장지수펀드)와 ENT(상장지수증권)도 상승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에이스)KRX금현물' ETF는 12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6.85%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 달 수익률은 23.73%, 3개월 수익률은 37.27%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하나로)글로벌금채굴기업' ETF의 일주일, 한 달,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86%, 15.41%, 18.48%를 나타냈다.

ETN도 상승세다. 삼성증권의 '삼성KRX금현물' ETN은 최근 일주일, 한 달, 3개월 동안 7.52%, 22.08%, 33.97% 수익률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의 '신한 금 선물' ETN은 1.05%, 7.41%, 10.56%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투 금 선물' ETN은 1.54%, 6.24%, 14.11% 수익률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금값 상승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고관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관세 폭탄 발 무역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증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50bp(베이시스포인트)까지 축소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치 후퇴가 지난해 말 귀금속 섹터에 선반영됐다"며 "실질금리 급등을 초래하는 일시적, 또는 예상 밖 경기침체 쇼크가 없는 한 금과 은 가격 동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악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는 점과 트럼프 대통령의 불규칙한 관세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관세 이슈를 소화하며 가격이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할 때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