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7일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15번홀 그린을 살펴보고 있다. (KLPGA 제공)
박성현이 7일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15번홀 그린을 살펴보고 있다. (KLPGA 제공)


(서귀포=뉴스1) 권혁준 기자 =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32)이 모처럼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박성현은 7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그는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현재 공동 7위를 마크하고 있다. 이세희, 이다연, 한아름(이상 8언더파) 등 선두 그룹과는 3타 차다.

박성현은 경기 후 "날씨도 덥지 않았고 샷감 퍼트감 모두 좋았다"면서 "이번 대회 전 육지에서 연습라운드를 많이 돌았는데 그때의 경기력이 실전까지 잘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경기 막판 나온 보기가 아쉽다.

박성현은 이날 전반에만 5타를 줄인 뒤 후반 첫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4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주춤했다.


박성현도 "보기는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라 크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전반의 흐름을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면서 "무엇보다 좋은 흐름을 찾는 게 목표였는데, 막바지에 그게 잘 안된 것이 마음에 남는다"고 했다.

박성현이 7일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1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성현이 7일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1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성현은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선수다. 타고난 장타를 바탕으로 2016년에만 7승을 쓸어 담는 등 KLPGA투어 무대를 접수했고, 2017년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해 US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을 석권했다. 그해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19년 왼쪽 어깨를 다친 뒤 좀처럼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왼 손목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올해는 박성현이 LPGA투어 시드권을 보유한 마지막 해지만, 그는 11개 대회에서 단 2차례 컷 통과에 그쳤다. 내년 시즌 미국 무대 잔류를 위해선 남은 시즌 분발해야 한다.

박성현은 "당장 다음 주부터 다시 LPGA투어 대회에 나가는데, 우승에 가까운 성적을 내야 아시안 스윙에 나설 수 있다"면서 "피곤할 수 있지만 이번 대회가 그래서 중요하다. 경기력을 이어가기 위해 일요일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변함없는 팬들의 응원은 언제나 큰 힘이다. 박성현은 "오늘 경기하면서 오랜만에 크고 흥분된 함성을 들었다"면서 "오랜만에 팬들께 흥분을 안겨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이 우승을 기다려주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냉정할 수 있지만 애원하고 기다린다고 우승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루하루 노력하고, 변화하고 모난 부분을 깎다 보면 조금이라도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