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범용 할인형 카드 대신 특정 세대와 소비 목적, 이용 환경을 정밀하게 겨냥한 타깃형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진은 주유 특화 카드 ‘에너지플러스 현대카드’. / 사진=현대카드


카드사들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범용 할인형 카드 대신 특정 세대와 소비 목적, 이용 환경을 정밀하게 겨냥한 타깃형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누구에게나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고객군의 지출 구조에 맞춰 혜택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상품 방향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최근 연령대, 소비 목적, 플랫폼 이용 패턴 등을 기준으로 고객군을 세분화하고 각 집단의 지출 특성에 맞춘 전용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할인 폭을 넓히기보다 '누가 쓰느냐'에 초점을 맞춘 상품 설계가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는 이용 상황과 취향을 기준으로 타깃을 세분화한 제휴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GS칼텍스와 손잡고 주유 시 인근 지역 최저가를 적용하는 주유 특화 카드를 출시했고 넥슨과는 게임 결제와 게임 재화 적립에 혜택을 집중한 제휴 카드를 선보이며 운전자와 게임 이용자를 각각 겨냥했다. 사용 장면이 분명한 고객군을 설정해 혜택을 집중하는 구조다.


KB국민카드는 소비 목적에 따라 상품을 구분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조건 없는 범용 할인형 카드인 'KB ALL 카드'를 대표 상품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교육비 지출이 집중되는 고객을 겨냥한 'KB NEED Edu 카드'를 출시해 학원·학습지 등 교육 업종 중심의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동일한 할인 구조를 모든 고객에게 적용하기보다 지출이 많이 발생하는 영역에 혜택을 몰아주는 방식이다.

삼성카드는 연령 자체를 타깃으로 설정한 전용 멤버십 전략을 내세웠다. 20대만 가입할 수 있는 무료 멤버십 'THE TWENTY'를 통해 연회비 환급 대상 카드와 할인 혜택 구조를 20대 고객의 이용 패턴에 맞춰 설계하고 혜택도 직접 선택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세대별 소비 성향을 반영한 전용 상품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카드 시장 전반의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올해 카드 키워드로 'Partner(PLCC)'와 'Option(선택형)' 등을 제시하며 특정 브랜드·플랫폼 이용자나 소비 성향에 맞춘 상품 설계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혜택을 폭넓게 제공하는 방식보다 체감도가 높은 영역에 집중하는 구조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 제약이 커진 상황에서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은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는 연령, 소비 목적, 이용 환경에 맞춰 타깃을 명확히 설정한 상품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