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대 국책사업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둘러싸고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주요 건설업체들의 이탈이 잇따라 사업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8월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방문한 모습. 사진=뉴스1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컨소시엄 붕괴' 우려에 직면했다. 주요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발을 빼면서 대우건설이 10조원대 국책사업을 홀로 떠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의 수의계약 후보자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주요 투자사들이 이탈하고 있다. 지난달 1차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당시 롯데건설이 컨소시엄 불참을 확정했고 1차 PQ에 참여했던 한화 건설부문도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종 심의 결과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도 "기존 참여사들이 지속적으로 이탈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이 우려돼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1차 PQ에는 한화 건설부문·HJ중공업·코오롱글로벌·동부건설·금호건설·BS한양·중흥토건 등 총 23개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달말 한화 건설부문과 함께 참여를 확정했던 금호건설·코오롱글로벌이 불참 의사를 밝혔고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도 발을 뺐다.

가덕도신공항은 바다를 매립해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정 난이도가 높고 안정적인 시공 능력이 요구된다. 초대형 난공사에 낮은 사업성과, 높은 사업 불확실성에 주요 건설업체들이 참여를 주저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대형 난공사에 발 빼는 건설업체

컨소시엄 주관사인 대우건설의 지분이 당초 38%에서 71%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 건설부문(지분 11%)과 금호건설·코오롱글로벌(지분 4%)이 발을 빼면서 이들의 지분을 전량 흡수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1차 PQ 당시에도 참여를 확정하지 못한 롯데건설의 지분(10%)과 PQ 서류 제출 직전 탈퇴 의사를 전달한 쌍용건설의 지분(4%)을 인수한 바 있다.


오는 6일 2차 PQ 제출 마감을 앞두고 대우건설은 지분 조정 방법과 함께 추가 투자사를 물색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분을 70%까지 가져가도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며 "컨소시엄 참여사와의 지분 조정은 아직 진행 중이며 신규 건설업체 합류 가능성도 열어두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10대 건설업체 중 대우건설이 홀로 남아 10조원대 국책사업에 리스크가 커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사업의 공사 난이도에 비해 대형 건설사의 참여 폭이 크게 좁아졌다는 점에서다.


주관사에 지분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구조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정·원가 관리, 하도급·자재·장비 조달,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 현장 운영 전반이 주관사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발주기관이 공동수급협정서 제출과 PQ 심사 과정에서 컨소시엄 구성의 적정성과 수행체계의 실효성을 면밀히 검토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해상 공항 공사 경험이 풍부하고 가덕도 인근 거가대교 시공 경험을 통해 지형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며 "난도가 높은 공사인 만큼 실적과 기술력을 갖춘 업체 중심으로 가야 한다. HJ중공업이나 동부건설 등 관련 실적이 있는 업체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