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때문에 떨어졌다?"… 금값 급락의 다른 배경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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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자 금·은·비트코인까지 한꺼번에 흔들렸다. 시장에서는 매파(긴축) 성향 인사 낙점이 안전자산 선호를 꺾었다는 해석이 빠르게 확산했지만 이번 하락의 배경을 워시의 통화정책 성향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과열됐던 금 시장에 지명이 차익실현을 촉발한 방아쇠로 작동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4679.50달러로 전장대비 3.8% 하락 거래됐다. 금 현물은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선을 돌파한 뒤 같은달 30일 전장과 비교해 9.5% 급락했고 은 현물은 이날 온스당 76.81달러로 전장대비 9.2% 하락했다.
급락 직후 시장에서는 이른바 '워시 효과'가 거론됐다. 워시 전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대체자산인 금과 은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를 워시의 통화정책 성향때문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과열 국면에서 쌓여 있던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동시에 제기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워시가 현 제롬 파월 의장보다 더 매파적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의 경우 어느정도 지명 확률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산가격에 쇼크를 준 건 후보자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리스크도 있지만 그 동안 금, 은 등 일부 자산가격 이례적인 급등 현상이 더욱 큰 원인이라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금·은이 단기간 과속 상승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극대화된 상태에서 차기 연준 의장 선임이 차익실현의 명분을 제공했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또 "이번 케빈 워시발 쇼크가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하기 보다는 트럼프 대통령 2년차 징크스에 따른 시장 변동성과 쏠림 현상의 부작용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올 한해 자산시장의 특징은 모든 자산이 오르는 '에브리씽 랠리'보다 '되는 것만 되는 쏠림 장세' 속에 트럼프 집권 2년차 징크스로 변동성 장세가 빈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변동성의 핵심은 워시의 성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구원들은 "워시가 매파냐 비둘기파냐 보다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활용해 금융시장을 조작하는 것에 비판적인 인물이 의장이 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극단적 위기 국면이 아니라면 QE(양적완화) 재개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기존 통화 체제에 대한 불신과 달러 가치 하락을 배경으로 '에브리씽 랠리'가 전개됐다면 워시 지명은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 기제가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는 진단이다.
김병연, 나정환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달러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상승했던 자산군인 암호화폐, 귀금속, 한국 및 미국 성장주에서 일정 부분 되돌림이 나타나는 흐름이며, 실제로 워시 지명 이후 이러한 조정 국면이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병헌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가격 폭락이 공포감을 조성했지만 통화가치 하락 기대를 과하게 반영했던 자산 가격의 조정으로 판단된다"며 "매파적 통화정책 우려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과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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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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