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2025년 연결 기준 4조원 후반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비은행 부문은 업권별로 온도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사진은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부문 기여도 그래프. /그래픽=강지호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2025년 연결 기준 4조원 후반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비은행 부문은 업권별로 온도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서는 신한투자증권만 유의미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인 반면 보험·카드·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는 전반적으로 정체 또는 감소하며 구조적 과제를 드러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9716억원으로 2024년(4조4502억원) 대비 1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약 1조 5709억원으로 같은 기간 33.6%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실적 비중을 차지한 곳은 신한라이프다. 신한라이프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5077억원으로 전년(5284억원) 보다 3.9% 감소했다. 안정적인 보험손익과 금융시장 호조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에 힘입어 세전 순익은 증가했으나 법인세율 인상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신한카드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전년(5721억원) 대비 16.7% 감소했다. 신용카드 수익과 취급액은 증가했으나 회원 기반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과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지급이자 증가, 희망퇴직 비용 반영 등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유의미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인 곳은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했다. 신한투자증권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3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0% 증가했다.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주식 위탁수수료가 증가하고,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및 상품운용손익 개선으로 순익이 늘어났다.


기타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서는 신한저축은행과 신한자산신탁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며 제한적인 개선 흐름을 보였다. 반면 신한캐피탈과 신한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신한벤처투자 등은 전년 대비 정체 또는 감소하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만들지는 못했다.

비은행 기여도 반등…증권 중심 재도약 노린다

결과적으로 2025년 신한금융의 실적 개선은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증가가 두드러진 가운데 은행이 안정적인 이익 규모를 유지하며 뒷받침한 구조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3조78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반면, 비은행 부문 순익 증가율은 33.6%에 달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하락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과거 40%대를 기록한 바 있다. 신한금융 비은행 기여도는 2021년 42.4%, 2022년 39.0%, 2023년 35.0%에서 2024년 24.1%까지 낮아졌다. 2025년에는 29.3%로 반등했지만 과거 고점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남아 있다.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2024년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실적 흐름의 엇갈림이 자리했다. 신한은행이 이자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비은행 계열사는 자산신탁과 캐피탈 등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며 손익 부담이 확대됐다. 여기에 증권·카드 등 주요 계열사에서도 시장 변동성 확대와 비용 증가로 비이자이익 개선 폭이 제한되면서 비은행 전반의 실적이 위축된 것이 기여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 속에서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역할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재정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를 달성하는 등의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과 비은행의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장정훈 신한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오후 열린 2025년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은행이 앵커 역할을 하며 연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손익 증가를 만들어야 하고 이에 더해 비은행 부문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손익 개선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계열사는 신한투자증권"이라며 향후 ROE 제고 과정에서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부문의 역할 확대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