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서 '셀프 조사' 관련 증거인멸 등 혐의와 관련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셀프 조사'와 국회 위증 의혹과 관련해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오는 6일 오후 로저스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할 예정이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지난해 12월30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의 발언이다. 당시 로저스 대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쿠팡의 자체 조사가 국가정보원(국정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정원의 고발 요청에 따라 로저스 대표를 비롯한 쿠팡 전·현직 임원 7명을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지난달 30일 이뤄진 '쿠팡 수사 전담 TF'의 첫 조사는 12시간30분가량 이뤄졌다. 경찰은 조사에서 '셀프 조사' 발표와 관련한 증거인멸,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로저스 대표는 출석 당시 "쿠팡은 지금까지 정부가 진행한 모든 수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으며 경찰 수사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의 노트북을 경찰과 협의 없이 자체 분석한 후 실제 저장 정보가 3000건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쿠팡은 전직 직원인 중국인 A씨가 유출한 장비를 회수했으며 유출된 개인정보는 약 3000건이라고 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29일 입국해 30일, 31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했고 지난달 1일 출국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로저스 대표 입국 직후 출국 정지를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