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다보스 포럼이 오는 4월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참여가 거론된다. 사진은 2026년 현대차그룹 온라인 신년회에서 발언하던 정 회장. /사진=현대차


올 4월 미국에서 '미국판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압박이 재개되면서 정 회장이 현지 네트워크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매체 세마포(Semafor)는 4월13~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세계경제정상회의(WES)를 개최한다.

세마포는 헤지펀드인 시타델 설립자 켄 그리핀, 투자사 KKR 공동 창립자 핸리 크래비스 등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미국 매체다. 이들은 세계경제정상회의를 미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정상회의에는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2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마포는 올해 규모를 400명의 CEO가 참석하는 행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최근 자문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업계에선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 등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을 문제 삼아 한국산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25%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정 회장이 방미 길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대 수출국이다. 현대차의 도매 판매 413만대 중 101만대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기아도 북미 판매 비중이 28%(85만대)에 달한다.


앞서 정 회장은 올해 미국을 두 차례 방문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지난달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참석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잠수함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한 이후에는 미국으로 이동해 지난달 28일 이건희 컬렉션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