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별세한 김정근 오스코텍 고문의 기업가정신이 주목받는다. 사진은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김 고문 빈소. /사진=오스코텍


최근 미국에서 별세한 김정근 오스코텍 고문의 기업가정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김 고문은 학계에 몸담고 있다가 창업해 신약개발 성과를 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고문은 바이오텍이라는 단어조차 생경하던 시절 무작정 창업을 한 인물이다. 1992년부터 1994년까지 미국 하버드에서 교환교수로 재직하며 보스턴 바이오 생태를 경험한 그는 당시 신약개발 산업을 처음 접하며 창업 의지를 불태웠다. 하버드에서 교원 임용 제의를 받았으나 끝내 귀국을 선택해 1998년 오스코텍을 창업했다.

김 고문은 서울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하버드 치과대학 구강생물학 교환교수, 단국대 치과대학 생화학교실 주임교수, 한국생체재료연구소장, 한국바이오벤처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학계와 산업계에서 폭 넓게 활동한 인물이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김 고문과의 인연을 8년 전으로 회고했다. 윤 대표는 김 고문에 대해 "황무지에 바이오 회사를 세우고 키우는 그 치열한 과정 속에서 쌓여온 조금은 전근대적일 수 있는 아집과 완고함에 벽을 느낄 때도 없지는 않았지만 반대 의견을 권위로 짓누르는 일은 없었다"고 했다.

김 고문은 윤 대표와 함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 연구개발에 나섰고 끝내 사업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최대 1조5300억원 규모 ADEL-Y01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 ADEL-Y01은 타우 단백질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핵심 병리인자인 아세틸 타우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항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바이오텍 1세대를 대표하는 오스코텍이 연구와 경영, 기술과 시장 등 균형을 중시하면서도 오스코텍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온 건 김 고문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표는 "신약 연구라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오랜 과정을 거치며 실패를 전제로 하는 도전 없이는 경쟁력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김 고문은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