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 한투증권 eBiz 본부장 "리테일 경쟁력으로 디지털도 잡는다"
[인터뷰] 곽진 한투증권 eBiz 본부장
핵심 경쟁력은 고객 이해… 개인화 경험이 중요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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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핵심 경쟁력은 고객 이해입니다. 전통 리테일 기반이 강하기 때문에 디지털도 강할 수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한투' 및 디지털 리테일 전반을 총괄하는 곽진 eBiz본부장은 최근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디지털 리테일과 관련된 마케팅, 데이터, 디자인 등 전체 조직을 통합 운영하는 리더다.
곽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 디지털 플랫폼 전략 경쟁력을 '넓은 고객 스펙트럼'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보 투자자부터 고액 자산가 까지 고객층이 매우 넓기 때문에 단순히 기능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 특성에 맞춘 개인화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인화' 중심 MTS 개편… 고객 사로잡았다
이 같은 리테일 기반 전략은 MTS 전략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MTS 개편은 기능 추가보다 사용 흐름 재설계에 초점을 맞췄다.초보 투자자부터 고연령 고객, 고액투자자까지 다양한 이용층을 동시에 고려해 기능간 연결성과 맥락 이해도를 높였다. 또 개인별 보유종목과 관심 종목을 전면에 배치한 '마이홈' 중심 설계를 통해 개인화 기능을 중심으로 홈 화면 구조를 재배치했다.
곽 본부장은 " 개편 이후 재방문율과 이용 시간 지표가 확실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폭넓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한 한국투자증권 리테일 전략이 디지털 플랫폼 설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곽 본부장은 "모든 기능 도입 기준은 고객 데이터"라며 "타사가 도입했다고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이용 패턴과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어떤 메뉴에서 머무는지, 어떤 기능을 반복 사용하는지, 어느 단계에서 이탈하는지 등 세부 행동 지표를 분석해 기능 개선과 신규 서비스 설계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데이터 중심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조직 구조도 재편했다. 디자인과 기획,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마케팅, 전략 인력을 프로젝트 단위로 묶는 '스쿼드 체제'를 운영해 시장 변화나 투자 트렌드가 포착되면 관련 전문가를 즉시 투입한다. 곽 본부장은 "예를 들어 ETF 거래가 늘어나면 해당 영역 전문가를 중심으로 스쿼드를 구성해 기능을 빠르게 반영한다"며 "속도가 디지털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경쟁력, 핵심은 '고객별 투자 경험'
곽 본부장은 증권사 플랫폼 경쟁 본질을 '고객별 투자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전문 투자자에게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곽 본부장은 "폭 넓은 고객 기반이 플랫폼 전략의 출발점"이라며 "현재 자산 규모만 보고 고객을 판단할 수 없고 다양한 자산을 보유할 잠재 고객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고객 유입 구조에서도 나타난다. 한국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40~50대 투자자 비중이 높은 리테일 기반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제휴 채널을 통해 20~30대 신규 투자자 유입을 확대하고 있다.
젊은 고객층을 단기 거래 고객이 아니라 장기 핵심 고객으로 성장할 잠재 군으로 보고, 초기 투자 경험 단계부터 플랫폼에 익숙해지도록 설계하고 있다. 곽 본부장은 "지금의 20대 30대 고객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핵심 투자자층이 되는 만큼 이들이 선호하는 상품과 콘텐츠를 앱 안에서 쉽게 접하도록 동선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전략 역시 리테일 기반 확장과 맞물려 있다. 곽 본부장은 "AI 핵심은 종목 추천이 아니라 정보 과잉 환경에서 필요한 내용을 빠르게 정리해 주는 것"이라며 "기능 자체보다 고객별 상황에 맞게 얼마나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객 투자 성향과 이용 패턴에 따라 정보 제공 깊이를 다르게 설계하는 점이 특징이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시장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요약형 콘텐츠와 핵심 지표 중심 화면을 제공하고, 거래 경험이 많은 투자자에게는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심층 데이터와 분석 정보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곽 본부장은 "AI 기능은 증권사 간 상향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차이는 AI가 고객 투자 맥락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개인화 경험으로 연결하느냐에서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MTS, 단순 거래→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
향후 한국투자증권 플랫폼 전략 방향성은 '통합 자산 경험'이다. 곽 본부장은 "투자자 입장에서 자산의 형태가 주식이냐 펀드냐 디지털자산이냐의 차이일 뿐 결국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관리되길 원한다"며 "새로운 자산군이 추가되더라도 별도 앱을 오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투자 환경 안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곽 본부장은 해외 플랫폼 사례를 언급하며 주식과 가상자산 STO 등 다양한 자산을 하나의 화면에서 조회하고 투자까지 이어지는 통합형 구조가 향후 증권 플랫폼의 방향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략은 단순 기능 확장이 아니라 거래 중심에서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역할을 재정의하는 접근이다. 곽 본부장은 "고객이 앱 하나로 자산을 관리하고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곽 본부장은 "MTS는 단순 주문 도구가 아니라 고객 자산을 증식시키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초개인화 기능과 AI 기반 서비스를 결합해 누구나 설치하고 싶어 하는 종합 자산관리 앱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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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
증권부 염윤경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