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단독 응찰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한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사진제공=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공사비 10조7000억원 규모의 국가 프로젝트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시공능력 3위 대우건설의 수의계약으로 추진된다. 단독 응찰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자격 심사(PQ)와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본공사의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25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따르면 조달청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단독 응찰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한다. 조달청은 ▲시공 경험 ▲기술 능력 ▲경영상태 등을 종합 평가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입찰참가자격 적격자로 확정되면 수의계약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대우건설(55%) 외에 중흥토건(9%) HJ중공업(9%) BS한양(5%) 동부건설(5%) 두산건설(4%) 등이 주요 지분을 투자하고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등 총 19개사로 구성됐다.


이날부터 6개월간 기본설계를 진행한다. 대우건설이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 국토교통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가 심의를 진행해 적정성을 검증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연내 시공분을 착공할 계획이다.

해상 매립 고난도 공사… 공사기간 부담 지적

기존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4월 국토부가 제시한 공사기간보다 2년 늘린 108개월의 기본설계를 요청했지만 국가계약법상 계약 변경이 불가해 결국 사업권을 포기했다. 정부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목표로 2029년 개항에서 6년 미룬 2035년을 요구하고 있어 주요 건설사도 사업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국가인프라사업이라는 부담뿐 아니라 시공 리스크도 많다는 평가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 일원에 해상 매립을 통해 육상과 연결하는 공항 부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신공항 예정지는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됐다. 육·해상에 걸친 활주로의 특성상 부등침하(구조물 지반의 불규칙한 침하) 가능성이 커 공사의 난도를 높이는 요소다.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대안 공법을 마련해야 하는 가운데 개항 지연의 가능성도 열여놔야 한다. 가덕도신공항보다 규모가 작은 울릉공항도 공사 난이도와 기후 등 변수로 개항 시기가 2년 미뤄졌다. 공사 지연 시 원가 상승에 따른 손실 부담도 예상되나, 국가계약법상 물가 상승분이 인정될 경우 리스크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양인석 KDI한국개발연구원 전문위원은 "해외 유사 공사의 사례를 보면 해상공항은 통상 사업 기간이 6년에서 9년 정도 소요된다"며 "특히 매립 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고 연약지반 처리와 호안공사(바다 등의 제방을 보호하는 토목공사)에 다수의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무 부담도 작지 않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대규모 빅배스(회계 추정을 변경해 이익 조정)를 단행해 영업손실이 8154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8조546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23.3% 역성장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84.4%로 전년 동기(192.1%) 대비 92.3%포인트 상승, 한국기업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덕도 앞 바다의 대형 해상공사와 이라크 신항만 건설공사 등 국내외에서 여러 시공 경험을 보유한 회사로서 연약지반의 육상화 시공 방법을 연구하고 국책사업을 완수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