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컨콜서 첫 육성 사과…"신뢰 회복 최우선"
"기대 부응 못해 죄송…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것"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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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육성 사과했다. 지난해 11월 사태 발생 이후 처음이다. 김 의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에 앞서 고객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27일(한국시각) 열린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 모두발언에서"개인정보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에게 끼친 심려와 불편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직후 회사 차원의 서면 사과문 등으로 입장을 갈음해 왔으나 김 의장이 직접 육성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이날 "쿠팡이 창립 이후 지금까지 만들어온 모든 것은 '고객 감동'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돼 있었다"며 "고객은 우리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며 우리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매일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쿠팡에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일은 없다"며 "우리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We must do better, and we will)"고 약속했다.
이어 "수십억달러의 투자와 수년에 걸친 혁신으로 구축한 독자적인 네트워크는 오늘날 수십만 브랜드와 판매자의 생계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필요하다면 어려운 길을 택해서라도 고객 감동을 선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정부 조사에 대한 협조 의지도 전했다. 그는 "쿠팡은 정부 당국과 건설적인 동반자로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 동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는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번 사고는 작년 전 직원이 악의적으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악용한 범죄"라며 "외부 포렌식 조사 결과, 한국 사용자 계정 약 3000개와 대만 계정 1개의 정보가 저장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출된 정보는 이름, 배송지 등 기본적인 연락처에 한정됐으며 주민등록번호나 금융 정보, 비밀번호 등 민감 정보에는 접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크웹 모니터링 및 경찰 수사 결과 현재까지 고객 정보가 오용되거나 2차 피해가 발생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해당 전 직원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처벌을 받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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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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