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17조' 중동 건설 수주 비상…"물류·자재비 리스크"
이란 공습 여파 촉각…국내 주요 건설사도 예의주시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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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주요 건설업체들이 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이란에는 주요 건설업체 중에 DL이앤씨가 진출해 있다. 현재 한국인 직원들은 귀국했거나 두바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 삼성E&A 등 주요 건설업체들도 주변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각국에서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후 현지 사업을 대부분 철수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현재까지 중동 현장에서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중동 현지에 체류 중인 인력들은 안전을 위해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휴가와 출장 일정도 잠정 중단한 상태로 알려졌다.
중동은 국내 건설업체들의 핵심 수주 시장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472억7000만달러(69조원)로 중동이 118억1000만달러(17조원)를 차지한다. 25.1%의 비중이다.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500억달러(73조원)로 제시했다.
이번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이란 시장 의존도는 크지 않지만 중동 전반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확산될 경우 주변국에 진출한 기업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따른 물류비와 유가 상승,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은 리스크로 꼽힌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69%를 중동에 의존하며 이 중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쟁이 장기화되면 운송비와 자재 단가 상승이 불가피해 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B증권은 이날 '중동정세 악화에 따른 건설주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동 리스크의 확산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업계의 중동 수주 비중이 큰 만큼 향후 매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사 중인 플랜트 현장은 물류 이슈 등으로 공정이 지연될 수 있고 중동 발주처의 설비투자 결정이 늦어지면서 신규 수주 확보에도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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