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운명전쟁49’가 순직한 경찰관, 소방관의 사인을 미션 소재로 사용해 고인 모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유족 측이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혔다. /사진=디즈니+ 제공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가 고인 모독 논란으로 문제가 된 회차를 재편집하기로 했다.

지난 2일 고 김철홍 소방교 조카로 알려진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월은 우리 가족이 너무나도 마음 아픈 시간을 보냈다. 잘못된 걸 말하고 그걸 바로잡기까지 너무나도 많은 시간과 스트레스를 받았다. 피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내가 직접 읍소를 하며 제발 알아달라고 말하는 현실이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나라를 위해 일하시다 순직하신 모든 분들의 희생이 더이상 폄훼되지 않도록 더 관심을 갖고 살아야겠다. 이번일이 제대로 끝나지 않고 나쁜 선례로 남았더라면 평생 마음에 큰 돌덩어리를 얹고 살 것만 같았는데 그래도 이렇게나마 해결이 되니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거 같다"며 "막내삼촌을 위해, 또 순직하신 제복 공무원 그리고 그 가족을 위해 같이 목소리 내주시고 마음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A씨는 "마지막으로 현재 기사에는 다큐멘터리 제작한다고 속이고 제작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여러모로 오해가 많이 생겨 많은분들께 불편을 드려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앞서 공개된 콘텐츠를 통해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교에 대한 사진과 생시, 사망 시점 등을 단서로 제시했고 일부 출연진이 사주풀이와 직관 등으로 붕괴, 화재, 압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모습을 그대로 송출했다. 해당 장면은 공개 이후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고, 전국소방공무원노조와 고 김철홍 소방교의 유족 측도 반발했다.

이밖에도 2004년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故) 이재현 경장의 사인을 맞히는 미션에서 한 무속인이 '칼빵'을 언급했고, 진행을 맡은 전현무도 해당 단어를 언급해 논란이 가중됐다. 이를 두고 전국경찰직장협의는 방송사에 공개 사과와 유가족, 전국 경찰공무원에 공식 사죄, 문제의 회차 방영분 즉각 삭제 등을 요구했다. 이에 전현무와 제작진은 "신중치 못했다"면서 사과했다.


결국 같은달 27일 제작진은 "고 김철홍 소방장님과 고 이재현 경장님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지금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고 계신 소방 및 경찰공무원들께 감사드린다. 제작진은 유가족분들을 비롯한 관계자분들의 말씀을 경청해왔다. 그 뜻을 받아들여 해당 부분을 재편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제작진은 "저희의 부족과 불찰로 상처 입으신 유가족분들과 소방 및 경찰공무원분들,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그 동안 주신 의견을 새겨 제작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강화해나가겠다"고 고개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