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여러 중동국에 여행객 수만 명이 갇혔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각) 이란이 카타르 도하를 미사일 공격한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여행객 수만 명이 중동에 발이 묶였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개시 이후 카타르 영공이 폐쇄되며 환승 중이던 여행객 8000명이 중동 지역에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이 걸프 국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며 아랍에미리트(UAE) 출발 항공편도 2일부터 제한됐다.


특히 카타르와 두바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통 허브이기 때문에 매일 항공 승객 수만 명이 방문한다.

이에 영국·스페인·이탈리아·독일 등 각국 정부는 대피령을 내리며 자국민 귀국에 나서고 있다. 독일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오만 무스카트에 각각 한 편씩 전세기를 보내 취약 계층을 우선 귀국시키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경찰 호위를 받는 버스 4대로 두바이에서 무스카트 공항으로 자국민 수송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쿠웨이트를 포함해 12개국 이상에서 즉시 자력으로 철수하라고 당부했다.


중동 영공이 폐쇄되자 육로로 탈출을 시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사라는 형제가 다음주 독일에서 결혼한다며 결혼식 참석을 위해 4일 약 33시간을 이동할 계획이다. 그는 오전 5시에 온라인에서 찾은 운전기사를 통해 두바이에서 국경을 넘어 무스카트로 간 후에 무스카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하룻밤을 묵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독일 뒤셀도르프로 갈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사라뿐만 아니라 셔틀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 오만으로 넘어가는 이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오만은 이란 공격이 상대적으로 적어 영공을 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만은 다른 걸프 국가로 가는 항공편을 제외하곤 대부분 항공편은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 국영 항공사인 오만에어와 저가 항공사인 살람에어는 두바이 북쪽 샤르자에서 무스카트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해당 셔틀버스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운영되며, 약 8시간 소요된다.

오만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길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는 한 영국인은 전쟁이 시작될 당시 두바이에 있었으며 2일 늦게 11시간 차량으로 이동한 후 리야드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동비용으로 무려 1000달러(약 150만 원)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평소 두바이와 리야드 항공편 이코노미석 편도 평균 가격은 약 200달러(약 3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