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노조, 청와대 앞 집결…"코스닥 분리·지주사 전환 중단하라"
2월 대통령실 발표 후 한 달 만에 총력투쟁 결의…"노동자 고용에 심대한 위협"
김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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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지부는 4일 낮 12시 청와대 앞에서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조합원 총회 및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과 코스닥 자회사 분리 방침에 반대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2월 6일 대통령실이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코스닥 시장을 분리하겠다는 방침을 일방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발표 직후인 2월 10일 여의도 거래소 본관 로비에 근조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이후 세 차례의 대의원 운영위원 회의(2월 11일·23일, 3월 3일)를 거쳐 이날 청와대 앞 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코스닥 분리 관련 총력투쟁 논의와 결의, 쟁의기금 사용 인준 등 두 가지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총조합원 803명 가운데 현장 참석 353명, 사전 위임장 제출 651명으로 성원이 확인됐다.
박경환 한국거래소 지부장은 상복을 입고 단상에 올라 "오늘이 한국거래소라는 이름으로 설 수 있는 마지막 자리일 수도 있다"며 "동료들이 수십 년간 일궈온 자본시장의 역사가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이름 아래 분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코스닥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한다고 해서 적자 나던 벤처기업들이 갑자기 현금을 쓸어 담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정부 논리를 정면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도 금융위를 통해 시장 퇴출 기준을 법제화하고 시가총액 요건을 강화하면 얼마든지 시장 건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며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정치 논리에 의한 시장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수 공공금융업종본부장은 "20여 년 전에도 코스닥 분리를 반대하며 총파업을 불사한 역사가 있다"며 "그때 정부는 통합해야 경쟁력이 강화된다고 했고, 지금은 반대로 분리해야 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진정으로 코스닥 시장 경쟁력 강화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조직 개편 그림 그리기를 중단하고 시장 참여자와 거래소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낭독한 결의문에서 "자율규제기구인 시장감시본부의 단순 분리는 불공정 거래가 만개하는 지름길"이라며 "코스닥 분리는 수익과 경쟁을 앞세워 노동자의 고용과 노동 조건을 악화시키고 교섭 구조를 분절시켜 노동자의 권리를 무력화하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이어 코스닥 분리와 지주사 전환 중단, 시장감시 기능 강제 분리 철회, 고용·노동 조건 불이익 변경 거부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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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탁 기자
안녕하세요 시대 김병탁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