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없는 최다인구 민족 '쿠르드족'…이란 지상전에 왜 가담했나
[미국·이란 전쟁]
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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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중동 정세는 험난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쿠르드족 지도자가 전화 통화를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지 하루만인 지난 4일 이라크 쿠르드 반군은 이란 국경을 넘어 지상 공격을 가했다. 쿠르드족은 누구이며 왜 미국, 이스라엘, 이란 전쟁에 발을 담그게 된 것일까.
국가 없는 민족 중 최대 인구 지닌 쿠르드족
쿠르드족은 서아시아 이란계 민족으로 튀르키예,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에 걸쳐 쿠르디스탄 영토에 거주하고 있다. 인구는 약 3000만~4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중동 지역에서 아랍인, 페르시아인, 튀르키예인 다음으로 많은 인구수를 지닌 민족이다.
하지만 이들은 고유 민족국가가 없다. 고대와 중세 시절 쿠르드족은 유목하며 부족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왔다. 수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쿠르드족 공동체는 오스만 제국 지배를 받았지만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왔다. 이들은 우마이야조부터 오스만 제국 시절까지 군인, 귀족계급으로 이슬람 왕조를 누렸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만 제국이 패전한 후 영국과 프랑스 연합국은 쿠르드족에게 쿠르디스탄 독립을 약속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정부가 그리스군 격퇴 후 영국과 프랑스 연합국에 세르브 조약 개정을 요구하면서 쿠르디스탄 독립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후 쿠르드족은 오스만 술탄제 부활을 요구하고 있으나 튀르키예 공화국 독립으로 인해 무산됐다.
쿠르드족은 여전히 독립운동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튀르키예,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은 이들의 독립운동을 탄압하고 있다. 현재 쿠르드족 무장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은 1999년 튀르키예에서 체포된 이후 수감된 상태다. 이에 쿠르드족은 오잘란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튀르키예,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 4개국 모두 쿠르드족 독립에 있어 탄압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이란 정부는 일부 쿠르드 무장·정치 조직의 자치 확대나 독립을 요구에 대해 분리주의 움직임으로 보고 강경 대응했다. 이란 서북부 쿠르드 지역과 이라크 북부 국경 지대에서는 쿠르드 무장 세력과 이란 보안 당국 사이 충돌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쿠르드족에 손 내밀었나
쿠르드족은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연합군들과 함께 이슬람 극단주의(IS)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미국은 쿠르드족에게 무기를 제공했으며 이라크, 시리아 등 유전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했다.
쿠르드족은 미국의 도움으로 받은 유전 지대를 기반으로 독립을 시도했다. 하지만 IS 퇴치 후 미국은 시리아, 이라크 지역에서 철수해 쿠르드족의 독립에 도움을 줄 수 없었다.
끊어진 것 같았던 쿠르드족과 미국의 친밀한 관계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 전복을 위해 이란 무장단체를 지원하는 데 열려 있고 최근 쿠르드족 지도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4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해당 보도를 반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부 이라크에 있는 우리 기지와 관련해 쿠르드 지도자들과 실제로 통화했지만 쿠르드 세력을 무장시켜 이란에서 대중 봉기를 유도하는 계획에 동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반박한 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던 쿠르드 반군이 이란 국경을 넘어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쿠르드족 지상 공격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이란 반관영매체 타스님통신은 일람·케르만샤·서아제르바이잔 등 접경 지역 주재 기자들을 인용해 "무장 쿠르드족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넘어왔다는 이전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실 부실장인 아지즈 아흐마드도 "이라크 쿠르드족 단 한명도 국경을 넘지 않았다. 이는 명백히 거짓"이라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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