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는 주요 관광지가 도보로 30분 거리에 모여 있어 /사진=한국관광공사


매서운 겨울바람이 물러간 바다에 봄의 빛깔이 스며들고 있다. 서울에서 KTX로 2시간30분이면 도착하는 묵호에서는 볼거리가 도보 30분 거리 안에 모여 있는 뚜벅이 여행의 최적지다. 오래된 포구의 투박한 삶 위에 예술적 감성이 덧입혀진 골목을 걷다 보면 봄바람처럼 마음이 간질거린다. 한국관광공사가 바다의 낭만과 따뜻한 골목의 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묵호 여행지 3곳을 소개했다.

논골담길

논골담길에서는 묵호의 역사를 담은 벽화마을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묵호항의 황금기부터 현재까지의 삶의 기록을 담고 있는 벽화마을이다.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는 다소 경사가 가파를 수 있으나 길을 오를수록 등 뒤로 펼쳐지는 묵호항의 전경은 그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압도적이다. 오랜 시간 거친 바닷바람을 견뎌온 담벼락의 빛바랜 그림들 위로 부서지는 봄날의 햇살은 마음마저 따스하게 보듬는다.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언덕 끝 묵호등대까지 걷다 보면 몽실몽실 정겨운 이야기가 골목마다 피어난다. 미로처럼 이어진 4개의 코스가 서로 연결돼 있어 발길 닿는 대로 걸을 수 있고 곳곳에 위치한 이색적인 소품샵과 카페는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인근 '바람의 언덕' 전망대에서는 동해를 파노라마 뷰로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하기 좋다.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도째비골 해랑전망대에서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도째비'는 도깨비를 뜻하는 방언이다. 이곳은 이름처럼 도깨비방망이를 형상화한 85m 길이의 다리로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푸른 진입 터널을 지나 바다 위로 뻗은 길을 걷다 보면 인간 세계를 벗어나 도깨비 영역으로 들어가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바닥 일부가 투명 유리와 메시망으로 제작돼 발아래로 부서지는 파도를 생생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이 점등돼 묵호 밤바다 정취를 감상하기에도 좋다. 정면에 위치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는 자이언트 슬라이드와 스카이 사이클 등 액티비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묵호항 수변공원

묵호항수변공원은 방파제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묵호항 방파제를 따라 조성된 공원으로 매일 아침 해돋이가 장관을 이룬다. 묵호항과 맞닿아 있어 끝없이 펼쳐진 동해를 감상하기 좋으며, 방파제 돌계단은 일출을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늘 활기를 띤다. 공원 곳곳에 세워진 조형물과 함께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잊지 못할 여행의 기록이 남는다.


수변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360도로 시야가 트여 묵호항 일대와 언덕 위 논골담길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코끝을 스치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파도 소리가 어우러져 여행의 여운이 더욱 깊어진다. 기차 시간에 맞춰 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묵호의 정취를 가슴에 담아가기에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