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하는 '자유의 방패' 연합훈련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안보 환경 속에서 실시된다. 미·중 전략 경쟁과 북핵 위협,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더해 중동에선 인공지능(AI)과 미사일·드론·요격체계 등 최첨단 무기가 총동원된 새로운 전쟁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훈련이 주한미군 전력의 순환배치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진행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이달 들어 오산공군기지에서 미군 대형수송기가 잇따라 이륙했다는 사실은 예사롭지 않다. 패트리엇(PAC-3),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에이태큼스(ATACMS) 전술 지대지 미사일 등 한국 내 미군기지의 핵심 전력이 중동 등지로 차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미군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폭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 때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포대 2개를 중동으로 이동 배치했다가 같은 해 10월 복귀시킨 바 있다. 해외 주둔 미군을 필요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신속히 배치하는 것은 주한미군의 역할을 더는 한반도 방위에만 묶어두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서 활용한다는 '동맹현대화'의 일환이다.


문제는 이러한 미국의 국방 전략 변화가 자칫 동북아와 한반도에서 힘의 공백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보완하고 북한 도발에 대비하려면 우리의 자체 방위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육해공은 물론 사이버·우주를 포함한 전 영역에서 동맹과의 군사협력과 첨단기술 공유를 확대해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연합훈련은 한층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란의 반격은 전쟁의 새로운 양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AI를 활용한 집중감시와 정보 분석, 타격 대상 식별과 신속한 의사결정, 그리고 압도적인 정밀타격 능력 등이 결합된 기술집약적 속도전이 그것이다. 이러한 전쟁 방식은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동맹으로부터 흡수해야 할 미래전의 핵심 자산이다. 드론과 미사일, 그리고 요격체계가 맞부딪히는 '창과 방패'의 소모전 양상 역시 한반도 방위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야외 기동훈련까지 포함된 이번 연합훈련은 첨단 군사기술과 새로운 작전 개념을 실제 환경에서 접할 수 있는 자리다. 군은 이번 훈련을 해마다 반복해 온 의례적인 훈련이 아니라 우리 군의 독자적인 미래전 역량을 가늠해보고 첨단 전술을 적극적으로 습득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준비하며 국방 역량 강화를 강조해 온 현 정부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전쟁의 양상이 급속히 변하는 시대다. 미래전을 준비하지 못한 군대는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