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서울교통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돼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김 전 부시장이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김태균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서울교통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되며 공사 운영 방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시 고위직이 산하 공기업의 사장으로 인선된 것은 오랜 만이어서 이례적인 인사라는 반응도 나온다.


행정고시 38회 출신인 김 후보자는 서울시에서 기획담당관, 정책기획관, 행정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대변인, 경제정책실장, 행정1부시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14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김 신임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 오는 24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문 결과를 받아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시의회에 김 후보자를 서울교통공사 사장 최종 후보로 통보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퇴직공무원이 5년 이내 유관기관에 재취업하는 것을 금지하지만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취업심사 대상기관의 경영개선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해당된다고 판단, 김 후보자의 재취업을 승인했다.

시 고위 간부가 퇴임 직후 공기업 수장으로 이동하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 교통 분야 관료 출신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11월 사퇴한 백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서울시 교통기획관과 도시교통실장을 역임했다.


차관급인 행정1부시장이 서울교통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두 번째다. 최초의 부시장 출신 사장은 '박원순 1기' 행정1부시장을 역임한 김상범 전 사장이다. 김 전 사장은 부시장 퇴임(2014년 6월) 후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로 옮겼다가 공사 비상임이사를 거쳐 사장으로 취임(2020년 4월)했다.

지하철 요금 인상·공사 재정 구조 등 개선 과제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도시철도기관이다. 약 1만7000명의 직원이 소속된 서울시 산하 핵심 공기업이다. 이 때문에 정치 낙하산 인사라는 세간의 논란도 있다.

지난 3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교통공사 사장 인선에 대해 '알박기 인사'라고 질타했다. 공사는 현재 한영회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이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김 후보자가 교통 분야 행정 운영의 경험은 전임 사장들에 비해 적다는 점에서 전문성 논란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대형 조직인 만큼 교통 업무 경험뿐 아니라 조직 관리의 역량도 중요한 요소"라며 "부시장으로서 시 전반의 행정을 관리한 경력은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가 신임 사장으로 취임할 경우 지하철 요금 인상 문제와 공사의 재정 구조 개선, 노사 관계 안정 등 주요 과제를 해결해야 할 전망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조직 관행이나 문화상 부시장급 인사가 산하 기관장으로 이동한 사례는 드물지만 김 전 부시장은 '정책형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업무 추진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