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가 3년 동안 모험자본 20조원 투입해 회수시장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 모습.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금융투자업계가 앞으로 3년 동안 모험자본을 20조원 이상 투입하고 회수시장에 대해 적극 지원,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협회장은 전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황 협회장은 "2024년 명목 국가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규모가 한국은 0.43%로 미국의 0.74%에 비해 낮다"고 짚었다.


그는 "벤처 회수시장은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 세컨더리마켓, 세가지가 있는데 저희는 IPO 비중이 너무 크다"며 "미국은 5%, 유럽은 22%인데 한국은 30%"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도 상장 전 단계 회수 시장이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 중인 피지컬 AI(인공지능) 기업 인이지의 수장 최재식 대표도 거들었다. 최 대표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기업, 공공기관 등 전략적 투자자들에게는 상장 후에도 같이 가는 경우 세제 혜택이나 가산점을 주는 등 방법이 IPO 뒤 장기적 주가 안정 정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는 "세컨더리 투자는 기존 주주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금액이 적으면 어림도 없다"며 "국민성장펀드나 모태펀드 심사 시 세컨더리 펀드를 대폭 강화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미국은 스타트업의 90%가 M&A로 회수하는데 한국은 차이가 있다"며 "대기업의 M&A를 국가 차원에서 장려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벤처 기업 대표들의 발언에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공감했다. 이 위원장은 "IPO가 유일한 투자자 회수 수단이 되는 게 아니라 M&A, 회수시장 등이 더 발달돼야 한다는 주문 많이 주셔서 신경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산업은행 등에서 회수시장 펀드를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고 있고 벤처투자펀드의 모태펀드 쪽에서도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가지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이 기술 기업 인수할 때 투자 세액공제를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하고 있다"며 "장기 가면 더 차등해주는데 그런 측면에서 한 번 더 강화할 부분이 있는지 세제당국과 협의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