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홍해도 봉쇄 우려…후티 참전에 중동 분쟁 격화하나
예멘 후티 반군 개입, 중대 변수로
홍해 막히면 글로벌 공급망 '비상'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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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세계적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가운데 또 다른 경로인 홍해마저 봉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각)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주요 해상 운송로인 홍해가 새로운 위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개입할 경우 글로벌 해상 물류망은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동 내 파트너들은 후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티는 지난 2년간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홍해 및 수에즈 운하 항로를 사실상 마비시킨 전력이 있고 최근에는 "참전은 시간 문제"라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티가 전면 개입할 경우 수에즈 운하,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까지 분쟁에 끌려들어가며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이란은 중동 전역에 걸친 대리세력을 활용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민병대는 이미 전쟁에 참여한 반면 후티는 아직 본격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다만 후티 지도부는 언제든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긴장감이 고조된다.
후티는 과거 비정규 게릴라로 평가됐지만 현재는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하고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연합군과의 전쟁에서도 버텨낸 강력한 군사세력으로 올라섰다. 특히 가자 전쟁 당시 홍해 선박 공격을 통해 주요 해상 교통로를 차단하기도 했다.
홍해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수송로로 주목받고 있지만 후티가 장악한 예멘 해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병목 지점이다. 사우디는 원유를 홍해 항구로 보내는 송유관을 활용하고 있으나 이 경로 역시 후티의 사정권이다.
현재 사우디는 후티와의 휴전 합의를 유지하며 분쟁 확산을 막으려 하고 있고 미국과 이스라엘 역시 후티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이 전략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인다면 후티를 통해 홍해까지 봉쇄하는 확전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후티 역시 독자적인 정치·사회적 기반을 가진 세력으로 무조건 이란 지시에 따르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과거 홍해 공격도 반드시 이란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WSJ는 전문가들이 후티가 즉각 행동하기보다 협상이나 군사적 압박에서 활용할 '결정적 카드'로 투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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