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 투트랙 대응…국내 '사내 적치' 수출 '현지 수리'
내수용은 출고 중단, 미국 수출분은 항구 도착 후 수리 '포트 리페어'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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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사고로 리콜 절차에 들어간 현대자동차의 신형 팰리세이드(LX3)가 생산 현장의 조업 전략을 전면 수정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북미 수출분은 현지 항구 도착 직후 수리해 물류 공백을 메우고 국내분은 사내 적치 후 개선품을 장치해 내보내는 방식이다. 라인 가동률을 유지하면서도 시장별 품질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복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대규모 생산 차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팰리세이드 라인을 정상 운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신차 출시 초기 발생한 품질 이슈가 자칫 대규모 생산 중단으로 이어져 공급망 전체에 타격을 주는 상황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부품 수급과 안전 조치 개선을 위해 일평균 290대의 공피치(빈 컨베이어)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공정 조정을 통해 이를 100대 수준으로 대폭 낮추며 가동률을 일부 회복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 물량을분리해 대응하는 '투트랙' 물류 전략을 구사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미국 수출용 차량에 대해 '포트 리페어'(Port Repair)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일단 선적해 수출 길에 올린 뒤 미국 현지 부두(포트)에 도착하는 시점에 맞춰 개선 부품을 장착하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해상 운송에 소요되는 약 한 달간의 시간을 활용해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현지 딜러사 인도 전 조치를 완료함으로써 북미 시장의 신차 대기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리콜 이행률을 높이기 위한 실무적 결단으로 분석된다.
반면 내수용 물량에 대해서는 보다 강화된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가동한다. 현대차는 개선품 적용 전까지 국내 판매용 차량의 출고(Sign-Off)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공장 라인을 세우지 않고 생산은 지속하되 출고되지 못한 차량은 사내 별도 치장 공간을 확보해 적치하는 방식을 병행한다. 결함 우려가 있는 차량의 고객 인도를 원천 차단해 브랜드 신뢰도를 지키는 동시에 부품사 등 협력업체들의 가동률 저하를 막기 위한 조치다.
회사는 이날 설명회를 개최해 개선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공정 운영 방안을 최종 조율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2세 여아가 팰리세이드의 2·3열 전동 폴딩 시트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초기 조사 결과 시트가 접히는 과정에서 탑승자나 물체를 감지해 작동을 멈추는 안전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현대차 북미법인은 지난 13일 팰리세이드 일부 트림에 대해 판매 중단 및 리콜을 발표했다. 리콜 대상은 2025년 1월 출시 이후 이달까지 출시된 전동시트와 2·3열이 있는 팰리세이드 리미티드와 캘리그라피 트림 약 6만8500대다. 이 가운데 미국이 6만515대, 캐나다가 7967대다. 국내에서는 5만7474대가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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