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논란을 계기로 육아휴직 사용을 넘어 '안심 복직' 문화 정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이케아 강동점 전경./사진=이케아


"육아휴직은 권리가 됐지만 복직은 여전히 두려움의 영역입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인사·노무 전문가의 말이다. 그는 "휴직을 사용하는 문화는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복직 이후 인사상 불이익을 걱정하는 직원들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육아휴직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케아코리아의 육아휴직이 도마위에 올랐다. 유아휴직 복귀 임원급 직원의 평사원 강등 의혹이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른 것. 이달 8일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이 원직 복귀 대신 하위 직급 발령과 권고사직 압박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조치였을 뿐 불이익은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 이후 개별 기업의 인사 문제를 넘어 육아휴직 제도의 실효성과 직장 내 복귀 문화를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지난 10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사안을 직접 언급하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


이번 논란이 더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케아가 가족친화적 조직 문화를 내세운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다양성, 포용성을 강조하는 기업들조차 실제 현장에서는 제도와 문화 사이에 간극이 존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고용노동부의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핵심은 분명하다. 단순히 육아휴직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느냐를 넘어 휴직을 마친 직원이 다시 조직으로 돌아왔을 때 어떤 대우를 받느냐는 문제다.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한 대형 IT업체 여직원은 "대부분 직원들은 육아휴직을 쓰는 순간 회사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된다"며 "복귀 후 인수 인계와 업무 조정 과정에서 불만을 갖지 않도록 공정한 업무 처리가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약 13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성은 물론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늘면서 전체의 약 30% 수준까지 늘었다. 육아휴직 급여 상향과 6+6 부모육아휴직제 도입 등으로 제도적 기반도 강화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육아휴직 확대와 각종 출산·육아 지원 등 저출생 육성 정책이 쏟아진다. 하지만 실속 없는 제도 확대만으론 근본적으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기업에서 부모들이 육아휴직을 마음 편히 사용하고 복직 이후에도 어떠한 불이익 없이 자신의 일터로 돌아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케아 육아휴직 논란이 우리사회에 던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