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오션, 40년 '단일노조' 깨지나…복수노조 설립 신고
거대 양대 노총 세 대결 조선업 현장 본격화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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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에 복수노조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1987년 설립 이후 40년 가까이 유지되어 온 '단일 노조' 체제가 변화의 기로에 섰다. 신규 노조가 상급단체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으로 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대 양대 노총 간의 세 대결이 조선업 현장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이 모 조합원을 대표로 한 새로운 노동조합 설립 신고서가 거제시청에 접수됐다. 한화오션은 87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 설립된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의 단일 노조 체제를 유지해 왔으나 이번 신고가 수리될 경우 사상 첫 복수노조 시대를 맞게 된다.
기존 노조인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회 측은 "단체교섭을 앞둔 시점에서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노동조합을 분열시키고 현장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며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오늘부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회는 이번 설립 과정에 사측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사측의 지원 정황이 확인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업계는 이번 복수노조 설립이 한화오션 내 '노노(勞勞) 갈등'을 촉발해 경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장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앞두고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노노 간의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존 금속노조가 실력 행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한국노총 계열의 신규 노조가 세를 불릴 경우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둘러싼 법적·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노사 갈등의 격화는 최근 찾아온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가동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며 흑자 전환과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부 갈등으로 노사 협상이 공전하거나 현장 혼란이 가중될 경우 공정 관리와 납기 준수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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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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