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해주] S&P500 리밸런싱, 'AI 인프라' 웃고 '소프트웨어' 울었다
버티브·루멘텀·코히런트 등 AI 인프라·우주항공 관련 기술주 편입
매치그룹·페이컴 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 부진에 제외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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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해주]는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S&P500 정기 리밸런싱에 따라 편입 종목의 교체가 완료됐다. 지정학적 불안정성 우려와 AI 거품론에도 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반면 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소비재 관련 종목은 주가 부진 속 S&P500에서 밀려났다.
대표적으로 ▲버티브 홀딩스 ▲루멘텀 홀딩스 ▲코히런트 ▲에코스타 4개 사가 S&P500에 신규 편입된 반면 ▲매치그룹과 ▲몰리나 헬스케어 ▲램 웨스턴 ▲페이컴 소프트웨어 4개 종목은 지수에서 탈락했다.
S&P500 신규 입성한 'AI 인프라'…AI 수요 증가에 데이터센터 열·전력·통신 설비 기업 강세
S&P500 지수를 관리하는 S&P 다우존스 지수위원회는 1년에 네 번, 분기마다 지수 종목을 조정한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등에 상장된 주식 중 시가총액 규모가 227억달러를 초과하면서 유동성과 실적이 충분한 기업을 엄격히 평가해 편입시킨다.
이번 종목 변경 발표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이뤄졌고 지수 교체에 따른 실제 거래는 지난 23일 시작됐다.
리밸런싱 이후 AI 인프라 종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버티브 홀딩스와 루멘텀 홀딩스, 코히런트는 모두 AI 추론과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분야에 강점을 지닌 기업이다. 글로벌 위성통신 기술 기업인 에코스타는 AI 관련주는 아니지만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됐다.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버티브다. 버티브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5 회계연도 기준 회사 매출은 102억3000만달러(약 15조3910억원)였지만 이미 150억달러(22조5675억원)에 달하는 수주잔액을 쌓으며 안정적 실적 기반을 갖췄다.
루멘텀 홀딩스는 데이터센터의 정보 전송에 필수적인 광 트랜시버(Optical Transceiver) 관련 기술력이 핵심이다. 코히런트는 광 트랜시버에 더해 반도체 노광장비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레이저를 비롯해 차세대 반도체용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도 생산한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속 엔비디아는 지난 2일 루멘텀과 코히런트에 각각 20억달러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 기업들은 발표 이전부터 유력한 편입 기업으로 예상됐다. 공개 전날인 5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인 스티븐스의 멜리사 로버츠 연구원은 "가장 유력한 기업은 광학 업체인 루멘텀 홀딩스"라며 "광학기기에 강점을 지닌 또 다른 기업인 코히런트와 데이터 센터 장비 제조사인 버티브홀딩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레딧 등도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통상 S&P500에 신규 편입된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인다. 투자자들의 관심에 더해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기계적 매수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편입이 공식 발효되는 23일을 전후해 주가가 크게 튀었다. 버티브는 6일 편입 발표 이후 12.04% 상승했다. 루멘텀 홀딩스는 편입 발표 이후 24일까지 43.61%, 코히런트는 15.53%, 에코스타는 4.33% 올랐다.
고배 마신 '소프트웨어'…데이팅 앱 '틴더' 만든 매치그룹·인사 및 급여 관리 기업 페이컴 제외
소프트웨어 종목은 고배를 마셨다. 매치그룹과 페이컴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지속적인 주가 부진을 겪으며 S&P500 지수에서 제외됐다. 소비재용 감자 가공 기업인 램 웨스턴과 헬스케어 기업인 몰리나 헬스케어도 S&P500에서 탈락했다. 이번에 퇴출된 네 기업은 S&P 스몰캡 600(SmallCap 600)에 편입됐다.
편입 종목과 제외 종목의 최근 1년간 주가 등락률을 비교하면 차이가 명백해진다. 편입 종목인 버티브는 2025년 3월25일부터 2026년 3월24일까지 195.80%, 루멘텀홀딩스는 1028.45%, 코히런트는 260.03%, 에코스타는 315.13% 급등했다. 반면 매치그룹은 1년간 2.81% 하락했고 페이컴은 46.76% 떨어졌다. 램 웨스턴은 21.73%, 몰리나 헬스케어는 54.36% 하락했다.
틴더 등 데이팅 앱을 개발 운영하는 매치그룹은 주가 부진에 따라 제외종목이 됐다. 2021년 160달러를 오가던 주가는 2026년 3월에는 3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80% 이상 감소했다. 시가총액도 70억7000만달러로 줄었다.
지난 2월3일 매치그룹은 2025년 연간 실적 발표에서 회사 앱의 유료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2026년 예상 실적은 전년과 거의 비슷한 34억1000만달러에서 35억3500만달러 사이에 머물 것이란 전망을 내놨고 이는 투자자들의 비관론을 부추겼다.
인력 및 급여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 운영하는 페이컴 소프트웨어 역시 마찬가지다. 2021년 10월29일 547.85달러까지 갔던 주가는 4년 넘게 78% 가까이 하락하며 2026년 3월24일에는 118.96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또한 63억2400만달러로 축소되며 탈락 대상이 됐다.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시장 파괴' 위험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19일 투자은행인 오펜하이머의 브라이언 슈워츠 연구원은 "AI로 인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선호주로, 페이컴과 어도비는 피해야 할 종목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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