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시민·소비자단체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주식시장 호황 속에서도 2030 청년세대가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쏠림으로 오히려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원장은 26일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현안 간담회에서 "다른 세대와 달리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빚투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장이 좋은 시기에도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반대매매로 낭패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빚투의 구조적 취약성도 지적했다. 레버리지 투자는 장기보유 전략 자체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탓에,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발동돼 손실이 고착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상당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연초 증시 강세 국면에서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이 일시적으로 급증했으나 최근에는 증가세가 다소 진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33조원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 관련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83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현재까지 관련 계좌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반대매매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 시장 전반의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 간담회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신용융자와 반대매매의 위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에 임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반대매매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소가 없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불거진 코스닥 액티브 ETF 구성종목 선공개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이 원장은 "관계자들이 해당 정보를 활용해 부정거래나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별도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시점에서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매일 구성종목공개를 의무화한 제도적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성종목 정보의 공개 시점과 방식에 관한 제도적 점검을 진행하겠다"며 "자산운용사들의 자체 개선안 이행 여부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