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야, 전화 한 통에 '멈췄던 15년' 다시 흘러…운명 같은 '재결합 전말'
인터뷰 ①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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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린 셋이서 노래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2000년대 플레이리스트를 가득 채웠던 '여성 보컬 그룹의 자존심' 씨야가 완전체로 돌아왔다.
지난 26일 씨야(남규리, 김연지, 이보람)는 서울 송파구 한 카페에서 신곡 '그럼에도 우린'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씨야는 긴 공백기를 깨고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완전체로 뭉쳤다. '그럼에도 우린'은 15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탄생한 신곡이다. 씨야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거장 박근태 프로듀서가 진두지휘를 맡았으며 세 멤버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재결합은 오랜 시간 쌓인 이야기와 우연이 맞물려 이뤄졌다. 리더 남규리는 "작년부터 씨야 재결합 이야기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되진 못했다"며 "굉장히 우연한 기회에 보람이와 연지에게 연락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재결합의 시작은 의외로 소소했다. 남규리는 "씨야 MR을 구하기 어려워 보람이에게 'MR 좀 빌려줄 수 있냐'고 연락했다. 그 일을 계기로 만나 밥을 먹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며 "슈가맨 이후 재결합을 시도했지만 어려웠던 점들을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 연지까지 모이게 되면서 셋이 다시 만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씨야는 2020년 '슈가맨3'에 출연해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끝내 무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남규리는 "(당시) 각자 회사가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셋이 모여 이야기하다 보니 해결 방안을 찾게 됐다"며 "제작진과 프로듀서들도 이를 이해해주면서 모든 게 물 흐르듯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더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우리가 셋이서 노래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보람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규리 언니에게) 전화가 와서 놀랐지만 반갑기도 했다"며 "오랜 시간 연락을 못 했는데도 그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김연지는 "처음엔 잠깐의 정적이 있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백의 시간이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며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나누면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제는 열매를 맺을 시간"…다시 시작된 씨야의 2막
오랜 시간 쌓인 감정은 작업 과정에서 더욱 깊어졌다. 김연지는 "각자 솔로 활동을 하다가 세 목소리가 함께 나오니 굉장히 감동스러웠다"며 "여전히 화합이 잘 되고 더 당당하고 풍성해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감정 때문에 눈물도 많이 흘렸고 준비하는 과정이 더 기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남규리는 "이제는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삶을 함께 돌아봐야 할 나이가 됐다. 그런 부분에서 서로가 같았다. 꽃이 피는 시기를 지나 열매를 맺어줄 그런 시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그 시간이 가사와 감정에 그대로 녹아들면서 많이 북받쳤다"고 털어놨다.
또 "녹음실에서 셋이 모이니 어릴 때 추억과 각자의 시간이 겹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며 "각자의 정서들과 성찰, 이런 시간이 흐른 뒤 농익은 마음의 깊이가 느껴져서 그런 부분이 많이 북받쳐 오르게 했던 거 같다. 녹음 시간은 여전히 짧고 씨야 예전의 모습처럼 각자 파트를 제대로 소화하는 것 또한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이보람은 "솔로로 활동하다 다시 모이니 고향 집에 돌아온 느낌이었다"며 "따뜻한 집에서 쉬는 것처럼 편안하고 행복한 감정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씨야를 15년간 멈추게 했던 오랜 시간 쌓인 오해 역시 자연스럽게 풀렸다. 남규리는 "살면서 오해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지나 미성숙했던 어린 시절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이나 짧은 한마디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나간 시간도 중요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연지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이 많았다는 걸 느꼈다"며 "예전보다 더 빨리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며 '이래서 우리가 한 팀이구나. 씨야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씨야는 '그럼에도 우린'을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들스'에서 팬미팅을 개최하고 팬들과 직접 마주한다. 아울러 오는 5월 박근태와 김도훈 등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의기투합한 정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완전체' 씨야의 15년 만의 신곡 '그럼에도 우린'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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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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