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슈퍼주총]에너지·디지털 사업 대전환…주택사업 축소한다
③신사업 확대해 불황 돌파…미래 먹거리 확보 사활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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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장 건설업체들이 에너지·플랫폼·주거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 불황 국면에서 건설 경기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 시공을 넘어 비주택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국내 시공능력 상위 6대 상장 건설업체들은 신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 목적 변경과 이사 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추진했다.
이날 주총을 연 현대건설은 주택·커뮤니티·상가 등 시설 컨설팅 및 운영업, 전자상거래·인터넷 관련 사업, 통신판매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단순 시공을 벗어나 준공 이후 운영·관리 서비스 등 사업을 확대하고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의 주거 서비스 플랫폼 'H컬처클럽' 등 디지털 기반 사업이 고도화될 전망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은 주총에서 "입주자를 위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정은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와 장화진 코히어 아태지역 총괄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각각 에너지, 디지털 전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GS건설은 지난 24일 주총을 열고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업과 위치정보 및 위치 기반 서비스업, 광고업 및 광고 대행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재생에너지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입주민 주거 플랫폼 '자이홈' 앱의 생활서비스 사업과 향후 신사업을 연계하기 위한 결정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발전 사업자와 전력 수요처를 연결해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자 한다"며 "위치 서비스와 광고업은 자이 홈 앱의 기능을 보완해 입주민 대상 서비스 이용 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대응…수익원 다변화·리스크 분산
HDC현대산업개발도 ▲라이프(생활) ▲인공지능(AI) ▲에너지를 3대 핵심 사업으로 재정립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라이프(Life) 사업 부문 계열사는 기존에 사용하던 HDC를 대신해 그룹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브랜드로 사용하던 IPARK를 사용한다. 이번 주총을 통해 'IPARK(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로 사명을 변경했다.
정경구 IPARK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풍요로운 삶과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기업 철학을 담았다"며 "삶과 생활의 다양한 영역을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의 전환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강민석 건축본부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강 본부장은 구조설계팀장과 디지털전환 조직 DXT팀장을 역임했다. 이사회에 합류한 강 본부장은 회사의 개발 역량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앞서 삼성물산도 지난 20일 주총에서 데이터센터, 공항 등 기술 특화 수주를 확대하고 에너지 설루션 등 미래 유망 분야의 기회를 창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 설계·조달·시공(EPC)에서 프로젝트 개발·운영 단계로 영업을 확장하는 등 사업 다변화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미래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AI 기반의 운영 혁신을 이뤄 미래 성장을 향한 도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수소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에너지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GS건설은 통신판매업에 나섰다. 올해도 건설업계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비해 사업 목적을 확대,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경향이 드러났다.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건설업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공사비 상승, 안전 규제 강화 등으로 기존 시공 중심 사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첨단기술을 접목한 신규 사업 발굴과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인재를 전진 배치하려는 흐름도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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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