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조차 여야를 막론하고 지상군 투입을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임명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조차 여야를 막론하고 지상군 투입을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하원 군사위 소속 낸시 메이스 의원(공화당)은 지난 26일(현지시각) 국가안보팀 비공개 브리핑 직후 "지상군 파병을 지지하지 않겠다"며 "만약 투입한다면 그 비용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안나 파울리나 루나 하원의원(공화당)도 CNN 인터뷰에서 "이란에 군대를 파병하는 것을 어떠한 예외도 없이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공화당 내에서는 지상군 투입으로 '중동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인명 피해 가능성과 장기전에 따른 막대한 비용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경계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공화당의 한 의원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웠느냐"며 "미국을 또다시 중동의 수렁으로 끌어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단독 군사행동에 반대해 온 민주당은 더 강경하다. 한국계 앤디 김 상원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동맹국에 파병 압박을 넣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지상군 투입은 "대통령 재임 중 최악이자 가장 위험한 결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론도 이미 등을 돌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62%가 지상군 투입에 반대했으며 찬성은 12%에 그쳤다. 워싱턴 외교·안보 전문 매체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공습에는 60% 이상이 찬성하지만 실제 병력 투입을 지지하는 비율은 20% 수준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