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순혈주의 깬 한미약품…'소방수' 황상연 "기대 부응, 우려 불식"
31일 주총·이사회 통해 CEO 선임
독립성 우려에 "법과 상식 따라 회사 경영"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시너지 기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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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인재를 CEO(최고경영자)로 기용한다. 한미약품 수장 자리에 오른 황상연 신임 대표는 내부 결속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해 사내이사 황상연 선임의 건 등을 처리했다. 이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황 신임 대표는 1973년 한미약품 창립 이후 첫 외부 인사 CEO로 이름을 올렸다.
황 신임 대표는 HB인베스트먼트 PE(프라이빗에쿼티)부문 대표,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엠디뮨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한 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2020년에는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제약업계 경험을 쌓았다.
그는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30여년 동안 한미약품을 분석했다"며 "한미약품이 국내 1위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에 부응하고 우려는 불식시킬 수 있는 경영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신임 대표는 취임 후 내부 결속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황 신임 대표 전임자인 박재현 전 한미약품 대표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경영 현안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사내 분위기가 와해했던 탓이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하자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신 회장 경영 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황 신임 대표는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법과 상식의 원칙에 충실해서 회사를 이끌겠다"며 "임성기 한미그룹 선대 회장이 강조했던 인간 존중과 가치 창조 경영 원칙을 항상 염두에 두면 (독립경영) 우려는 불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의 시너지 창출 여부도 주목된다. 황 신임 대표는 증권업계 출신인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내에 기획전략본부와 혁신(Innovation)본부를 각각 신설했다. 그룹 내 미래 사업 발굴과 전략적 성장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약품 사업의 경우 한미약품 주도로 자체 개발하는 신약과 지주사 주도의 혁신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황 신임 대표는 "증권업계에서 일하는 동안 김 부회장과 업무적으로 교감하며 멘토로서 많이 배웠다"며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그룹을 총괄하고 사업회사 한미약품은 지주사 기조에 맞춰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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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