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무장세력이 미국과 이란 전쟁에 개입해 홍해를 봉쇄하면 아시아 국가가 공급난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덴마크 해군 호위함이 2024년 1월29일 아덴만으로 출항한 모습.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로이터=뉴스1


예멘 후티 무장세력이 미국과 이란 전쟁에 개입해 홍해를 봉쇄하면 아시아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매체 CNN방송은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전쟁에 공식 개입해 홍해를 봉쇄한 후 원유 수송을 막으면 아시아에 직격탄이 될 거라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항구로 우회하며 이송하고 있다. 하지만 후티 반군이 홍해마저 봉쇄하면 중동 원유 수송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에너지 분석업체 에너지애스펙츠 리처드 브론즈 공동창립자는 "홍해에서 사우디 원유 흐름이 위협받는 순간 글로벌 유가는 더 큰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2주 동안 얀부에서 선적된 원유는 하루 최대 460만 배럴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사라진 하루 1500만 배럴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그나마 원유 수송에 숨통은 트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에 나서 우회 경로마저 막히면 유가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50% 급등해 배럴당 110달러(약 16만8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 아르템 아브라모프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험해지면 브렌트유는 몇 달 안에 150달러(약 22만9500원)를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홍해가 닫힐 가능성만으로도 보험·운임·유가 전반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홍해가 봉쇄되면 최대 피해는 아시아 국가다. 브론즈 창립자는 "이 경우 아시아까지 항해 시간이 최소 몇 주 늘어나 아시아 지역 공급난이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상운송 데이터업체 케이플러 수석 원유 분석가 무유 쉬는 "이번달 얀부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모든 원유는 아시아행이었다"며 "해협이 막히면 사우디는 유럽 공급을 우선하거나 아시아행 유조선을 수에즈 운하로 돌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여러 지역은 4월부터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사우디 원유가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단기 공급난이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