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를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하천에 유기한 사위와 딸이 구속됐다. /사진=MBN 방송캡처


장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가방, 캐리어에 넣어 유기한 20대 사위와 딸이 구속됐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구지법은 전날 존속살해와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20대 사위 A씨와 20대 딸 B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A씨에 대해 "장시간 폭행으로 사망에 이르게 해 범죄의 중대성이 크다"고 했고, B씨에 대해선 "남편의 지속적, 장시간 폭행을 방임해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고 범행 가담 후에도 남편과 일상생활을 유지했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8일 대구 중구 한 원룸에서 장모인 50대 여성 C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같은 날 낮 주거지에서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신천 상류 쪽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시신 유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다. 이들은 여행이라도 가듯, 커플 옷까지 맞춰 입은 채 캐리어를 끌고 태연히 시장으로 지하도로 활보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약 2시간 동안 C씨를 손과 발로 폭행했다. 특히 A씨 폭행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고 지난 2월부터 그 강도가 높아졌다. A씨는 C씨가 시끄럽게 하고 정리를 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뼈가 부러질 정도로 때려 숨지게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숨진 C씨는 A씨에게 맞아 걷기조차 힘들었고 "아파서 죽을 것 같다"고 B씨에게 호소했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C씨에 대해 가정 폭력 등 관련 신고도 없었고, 한 차례 가출 신고가 있었지만, 피해자 남편이 신고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