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립 미 장교, 50시간 만에 생환…암벽 틈에 은신하며 버텨
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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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가 격추돼 이란에 고립됐던 미군 조종사들이 50시간 만에 모두 생환했다. 특히 제일 늦게 구조된 미군 장교는 다친 상태로 암벽 틈에 몸을 숨기며 구조를 기다렸다고 알려졌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군 장교를 구조한 전말을 직접 밝혔다.
미국 동부시각 기준 지난 2일 밤 10시10분 미 중부사령부 합동구조본부는 미 공군 F-15E 전투기, 호출명 '듀드44'가 이란 영공에서 격추된 사실을 파악한 후 구조작전에 착수했다.
이란 현지시각 기준 지난 3일 오전 4시40분쯤 이란의 열추적 미사일에 전투기 엔진 흡입구 부분이 명중당하면서 비상탈출이 이뤄졌다. 듀드44에는 기동을 담당하는 파일럿, 무기체계 전반을 관리하는 대령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무사히 탈출했다. 하지만 이들의 조난 장소가 이란 영토 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난 보고를 받은 후 "무슨 일을 해서라도 용감한 전사들을 귀환시키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을 위해 이란 영토로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작업을 반대하는 참모들도 있었지만 구조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투기 전방에 앉아있던 조종사 위치는 사고 몇시간 만에 파악됐고 미군은 작전계획을 수립했다. 미군은 이란군도 전투기 격추 사실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조종사 수색 중인 사실을 파악해 구조작업에 속도를 높였다.
A-10 워호그를 포함해 항공기 21대 적진에 투입됐다. 구출계획이 낮에 이뤄져 이란 측과 교전도 발생했다. 하지만 미군은 목표지점 일대를 차단하고 지난 3일 오후 조종사를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A-10 한대가 피격됐지만 우방국 영공으로 이동해 탈출이 진행됐다.
문제는 미군 장교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다. 조종사와 장교는 함께 전투기를 탈출했지만 순간적 차이로 낙하지점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교는 탈출 당시 부상을 입었고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민병대가 밀집한 지역으로 낙하했다. 이란 군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포상금까지 걸며 수색했다.
미군 장교는 다친 상태로 높은 고도의 능선을 타고 이동해 이틀 넘게 몸을 숨겼다. 수색에 동참한 미 CIA는 지난 4일 오전 격추 지점에서 약 40마일(약 64㎞) 떨어진 산에서 구출 대상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45분 동안 관찰한 후 물체가 생명임을 확인했다. 미군 장교는 지난 4일 오후 미군과 첫 통신을 했다. 장교가 보낸 첫 메시지는 '신은 선하다'였다.
두 번째 구출작업에는 첫 번째 보다 더 많은 군사자산이 투입됐다.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급유기 48대, 구조 항공기 13대 등 항공기 총 155대가 동원됐다. 이중 상당수는 위치를 교란하는 목적으로 활동했다.
구조작업은 지난 4일 밤부터 5일 낮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형 수송기 2대가 수렁에 빠지자 다른 항공기를 투입하고 2대는 폭파 처리했다.
케인 합참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일요일(5일) 낮 12시에 작전 시작 50시간 만에 합동 합동구조본부는 듀드44 알파(조종사)와 브라보(무기 장교)가 모두 우방 영토로 복귀했음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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